2001 가을철 컴덱스(Comdex, Computer Dealers Exposition)가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렸다. 이번 컴덱스는 개막일인 12일 뉴욕에서 항공기 추락사고가 발생, 어수선하고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막을 올렸지만 전세계 2천여개 업체가 참여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지역 기업 (주)맥산시스템을 비롯, 국내 150여개 업체도 참여했다.최신 IT산업의 흐름을 선보인 올 컴덱스에서 주목받은 분야는 무선인터넷, 보안, 디지털TV 등이다. 무선인터넷 분야에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있다는 근거리 무선 랜기술 '위피(Wi-Fi)'관련 제품과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이 눈길을 모았다. 삼성전자, 인텔 등 세계 200여개 업체가 정한 무선랜 표준기술 '위피'제품 중 인텔의 '포인트와이어리스Ⅱ'는 노트북이나 PDA 등을 이용, 11Mbps의 속도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다른 컴퓨터와 파일을 공유할 수 있도록했다.
소니는 두께가 0.5인치에 불과한 PDA '클리에'를 전시했다. 팜의 운용체제를 이용, TV, VCR, DVD플레이어 등에도 이용할 수 있는 리모트컨트롤 기능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도시바와 지메이트 등도 새로운 PDA 제품을 선보였다. 팜과 휴렛패커드는 무선랜과 블루투스 카드 등 기존 제품 기능을 보완한 제품으로 참여했다. 보익스는 인터넷, 일반전화 등 통신기능이 지원되는 통합형 통신단말기 'IP 스테이션'을 내놓았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것은 보안업체였다. 미국 테러사태 여파로 보안기술의 중요성이 주목받자 생체인식기술 업체들이대거 컴덱스에 참가했다. 미국의 지문 인식업체 시큐젠과 얼굴 인식업체 비저닉스의 제품이 높은 관심을 모았다. 생체인식업체인 액시메트릭스는 미첼스 오브 오레곤과 공동으로 생체인식 측정기가 달린 '생체인식 측정 안전 총 케이스'를 개발, 전시했다. 대형 시스템통합업체인 EDS는 새로운 사이버보안 관련 제품과 항공기와 공항에서 이용하는 보안장치를 선보였다.
디지털TV 관련 제품에도 관람자들의 발길이 멈췄다. LG전자와 히타치의 합작사인 HLDS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멀티 기록형 DVD 드라이브 등 25종 150여개 모델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인 63인치 PDP TV와 세계 최초 40인치 LCD(박막액정 표시장치) TV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산업용 CPU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을 자랑하는 지역 업체 맥산시스템은 '패널PC 에리얼-760'과 '씬 클라이언트(Thin Client)' 등을 전시했다. 작으면서도 통합 기능을 갖추고 있는 패널PC는 LCD 모니터 속에 컴퓨터 본체를 압축시켜 설치한 차세대 PC로 CD 및 플로피 디스켓 드라이브 등 기존 PC본체 기능을 모두 갖췄다. 또 씬 클라이언트는 서버-클라이언트 시스템을 이용, 비싼 PC를 값싼 단말기로 대체해 기업의 하드웨어 설치비용을 대폭 줄일수 있도록 해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도 국내업체인 효진컨텍은 LCD 모니터에 웹카메라와 마이크를 기본으로 장착한 PC를 선보였으며 세스컴은 컬러화면에다 GPRS 모듈을 갖춘 PDA '럭시앙'으로 눈길을 모았다. 새한IT는 음성인식 프로그램이 내장된 미니컴퓨터로 무선인터넷은 물론 전화 통화와 각종 데이터 수신도 가능한 모바일 PC폰을 내놓았다. 정소프트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프로그램이나 데이터 손상을 원천적으로 막아주는 '하드디스크 보안관'을 선보였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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