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체전참패 명예회복 내년예산 33억 증액

경북도가 최근 수년간 참패를 당한 '전국체전에서의 명예회복'을 선언하며 내년 경북체육회의 예산을 33억원 증액 편성했다.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20일 오후 3시 영천체육관에서 열린 제82회 전국체전 해단식 및 경북체육 재도약 다짐대회 대회사에서"도 체육회의 예산을 올해 38억원에서 33억원을 증액, 71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이같은 증액은 단일예산으로는 유례가 없는 획기적인 일"이라며"올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서 나란히 16개 시, 도 가운데 12위로 추락한 경북 체육의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인만큼 의회와 도민들도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참가자들에게"오늘 해단식을 내년 체전의 결단식으로 생각하고 성적 향상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내년 증액되는 예산은 학교체육 지원(10억원)과 시.군 실업팀 운영(10억원), 체육회 살림살이(13억원)에 각각 쓰여진다. 경북도청은 현재 3개 실업팀을 6개 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예산이 뒷받침될 경우 경북은 내년 당장 전국체전에서 중위권(5~8위)으로 도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체전 성적이 체육회 예산에 비례하는 현 실정에 비춰보면 경북의 중위권 도약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도 체육회는 지속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학교 체육의 저변을 확대하고 실업팀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 3, 4년 후부터는 중상위권(4~6위)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 체육회 조창현 사무처장은"경북체육의 문제점이 드러났고 지원 방안도 마련됐다"며 "도와 의회, 도민들을 더 이상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행사장에는 경북에서 체육에 조금이라도 관여하는 사람은 모두 참가했다. 수송수단으로 관광버스 100여대도 동원됐다.

이 지사와 류인희 도의회 의장, 도승회 도교육감을 비롯 일부 시.군 자치단체장, 도의원, 시.군 교육장, 각 학교장, 체육회 40여개 가맹 경기단체 회장, 시.군체육회 임원들이 체육관 플로어에 자리를 잡았다.

관중석은 초교생부터 대학생까지 선수들과 지도 교사.코치들로 가득찼다. 일부 밖에서 서성이는 방관자들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위기에 빠진 경북 체육을 되살리자는 행사 취지에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도의 체육회 지원 방침과 체육인들의 외침이 내년 체전에서 성적으로 드러날 것인지를 지켜볼 일이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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