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건너온 특급 신인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사진)가 21일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WAA) 투표 결과 총 28표중 1위 11표 등으로 289포인트를 획득, 281포인트(1위 8표)에 그친 제이슨 지암비(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양 선수의 8포인트 차는 1931년 MVP 시상이 시작된 이래 8번째로 작은 것이다.앞서 AL 신인왕으로도 뽑혔던 이치로는 이로써 75년 프레드 린에 이어 메이저리그 사상 2번째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쥔 선수가 됐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3차례나 MVP를 거머쥐었던 이치로가 올시즌 미국에서 펼친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64년 토니 올리비아 이후 첫 신인 타격왕(타율 0.350)으로 등극했으며 242개의 안타는 역대 신인 최다이자 빌 테리(254개.30년)에 이어 메이저리그를 밟은 모든 선수들 중 2번째로 많은 안타수이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도루(56개)를 성공했고 빠른 발과 강한 어깨로 무장한 외야 수비는 골드 글러브를 안겨줄 정도로 탁월했다.
톱타자로 팀을 역대 최고 승률로 이끌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한 것이 옥에 티.
MVP 상금으로 15만달러를 받은 이치로는 "내가 상을 타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며 "일본에서도 몇 번 타봤지만 이 곳에서 받은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깝게 MVP 2연패를 놓친 지암비도 "탁월한 활약을 펼친 이치로에게 졌기 때문에 그리 실망스럽지 않다"고 이치로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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