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분말사출 성형법에 의한 초경합금 미용가위를 개발했다. 금속재료를 미리 만들어둔 형틀에 부어 성형, 도자기 제조법과 비슷한 공정으로 가위를 만드는 이 방법은 전세계에서 처음 시도된 것이다.
현재 이·미용업소 등에서 사용하는 미용가위는 대부분 스테인레스 재료로 된 쇠막대를 갈거나 깎아서 만든 수입품들로, 날이 잘 무뎌지고 사용자들이 손의 피로를 빨리 느끼는 단점이 지적돼 왔다. 1998년 7월 연구에 착수한 금속코팅재료연구팀 안상호(50) 박사는 "이번 개발품이 한꺼번에 많은 양의 머리카락을 잘라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예리한 날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현재 업소에서 사용하는 미용가위 10만~300만원대의 일본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50만~100만원대로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IST측은 이번 개발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높아 연간 100억원대의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향후 5년 이내에 50%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기대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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