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른바 '3대 게이트' 문제로 야당측의 전방위 공세가 다시 시작되자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특히 한나라당이 신 건 국정원장과 신승남 검찰총장에 대해 '월말'이라는 시한까지 명시하며 자진사퇴 또는 해임을 요구하는가 하면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의원을 겨냥한 공세를 퍼붓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간 김대중 대통령이 또다시 정쟁에 휘말려 '초당적인 입장에서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민주당 총재직 사퇴의 의미가 희석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 참모진들은 김 대통령으로부터 '정치개입 자제' 지시를 받았기 때문인지 말을 아끼고 있다.
한 관계자는 20일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초당적 협조 분위기가 조성될 기미를 보이던 시점에서 '진승현 게이트' 등이 불거져 나와 안타깝다"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야당측이 요구하고 있는 신 건 국정원장과 신승남 검찰총장의 자진사퇴 내지는 해임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게 청와대내의 기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객관적으로 위법사실이 드러난 것도 아닌데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3대 게이트'가 임 특보가 국정원장 재직 당시에 발생한 사안이라는 점에서 임동원 외교안보통일특보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 등과 관련,"모처럼 정부가 국정에 전념하겠다는데 너무 한 것 아니냐"며 이번 파문에 관한 한 좀처럼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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