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진보초교 및 진보여중.진성중학교와 일본 시코쿠 유일의 동포 학교인 시코쿠 조선초중급학교(교장 김태우, 학생 26명, 마츠야마시)가 지난 19일까지 나흘간 진보초교 강당에서 '합동 아동화전'을 가졌다. 50여년간 서로 다른 체제와 문화 생활로 이질화돼 가고 있는 민족 정서를 다시 잇고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한 것.
전시회에는 조선초중급학교 학생 26명 전원이 참가해 40점의 그림을 내고, 청송지역 학생들도 100여점을 출품했다. 그 중 일본측 최경주(11.4년)군의 판화는 '아주 뛰어나다', 김태룡(12.5년)군의 줄뛰기 그림은 '인물 표정이 밝고 섬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미재 청송교육장은 "진보지역 초중학생이 국제 감각을 익히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기대했으며, 정동진 진성중 교장은 "창의적 표현에 대한 자극 효과도 크다"고 했다. 김경희 진보초교 교사는 "서로간 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협력.화합 정신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합동 아동화전은 마츠야마 일본코리아협회 이사이자 사립고교 교사인 오노우에 마모루(58)씨가 1999년 착안, 작년에 이 협회가 징검다리 역할을 맡고 히로시마 한국총영사관이 국내 연결선을 모색해 이뤄지게 됐다. 이에 오노우에씨가 곧바로 진보초교 김종성 교감 등을 마츠야마로 초청, 진보 학생들의 미술 작품 50점이 작년 11월 처음으로 일본에서전시됐다.
시코쿠 조선 초중급학교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민족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재학 중에 북한.대만 등을 수학여행토록 하고 있다. 시코쿠에는 임진왜란, 일제 강점기 등 때 끌려간 동포들이 모여 살고 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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