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물포커스-안은미 대구시립무용 상임안무자

"대구의 연말을 상징하는 공연이 있어야합니다. 호두까기 인형처럼 성냥파는 소녀를 매년말 무대에 올려 대구의 연말을 상징하게 할 방침입니다".

올들어 국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편 안은미 대구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가 연말연시를 맞아 '성냥파는 소녀'를 무대에 올린다. 대구시립무용단의 제40회 정기공연으로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 올려질 '성냥파는 소녀'는 안데르센 동화 '성냥팔이 소녀'를 안씨의 독특한 무용색깔로 각색한 작품. 성냥 공장 근로자인 '성냥파는 소녀'가 탐욕에 맞서 자신을 보호하려 하지만 세상을 향한 '반란'은 무의미해진다. 그리고 소녀는 다시 고독 속으로 내동댕이 쳐진다.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연시간 1시간 10여분인 '성냥파는 소녀'에는 동화라는 아름다운 포장지를 풀었을 때 어린 소녀가 직시하는 냉엄한 현실에 대한 세태 풍자가 녹아 있다.

"지난 5월에 공연되었던 '대구별곡'이 경상감영 400주년과 2002 월드컵 개최를 축하했다면 이번 공연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잊혀진 불우 이웃을 다같이 생각해보는자리"라는 안씨의 올 한해 무대를 향한 열정은 뜨거웠다. 지난달 12일부터 28일까지 독일 부페탈에서 열린 '2001 Ein Fest In Wuppertal'에 초청 출연, 가진자와 못가진자간의갈등 상황 등을 작품에 그려 넣어 현지 언론 등으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지난 10월 7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제4회 세계무용축제에 전국 시립무용단 가운데 유일하게 초청 받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 '성냥파는 소녀'에는 장이숙 수석단원과 정현주 차석단원이 캐스팅했으며, 이광석 현대무용단 '댄스씨어터 온' 수석무용수를 '큐피트'로 선정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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