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제칼럼니스트 지적
국제신용평가기관이 오만불손하고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는 게으른 집단이라는 비판이 국내 한 경제 컬럼니스트에 의해 제기됐다.경제컬럼니스트 강호병씨는 21일 증권사이트 머니투데이(www.moneytoday.co.kr)를 통해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기업이나 국가의 신용상태 변화를 미리 감지하여 사전에 투자자에게 미리 알려 주기보다 '뒷북을 치며' 시장을 뒤쫓아 가고 있다"며 신랄히 비판했다.
강씨는 이의 근거로 지난 2월초 무디스(Moody's)가 프랑스텔레콤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positive)이라고 평가한 이틀 뒤에 이 회사의 신용등급을 강등함으로써 투자자의 원성을 산 것을 꼽았다. 또 지난 7월초 아르헨티나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지고 있었으나 무디스.S&P 등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은 7월 중순이 돼서야 아르헨티나 국가신용등급을 낮춰 투자자들부터 신용등급을 믿지 못하겠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강씨는 최근 S&P사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BBB0에서 BBB+로 상향 조정한 것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침체 와중에서 한국의 구조조정이 덜 됐다고 보면서도 S&P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올린 것을 선뜻 납득하기 힘들다"며 "최근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대거 순매수하는 와중에서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정보를 사전에 월가 투자자들에게 누설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S&P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올리면서 내놓은 코멘트와 9월27일 S&P 도쿄 지배인인 마이클 쁘띠가 작성한 문건을 보면 한국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곳이 있어 의구심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 국제신용평가기관의 신뢰성 및 자질 문제는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제기됐으나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채 시비의 대상이되고 있다고 강씨는 지적했다.
그는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변신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아직 투자자가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정신을 더차리고 변신노력을 가속하지 않는 한 신용등급의 신뢰성 시비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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