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 경영 상황이 포항시청의 일년 살림을 좌우하고 있다.
그 위세가 직접적으로 드러난 것은 21일. 포항시청은 이날 내년도 예산안(3천379억원)을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다른 시군청들과 달리 그 규모를 올해보다 3.2%나 줄였다. 이유는 내년에 포철이 세금을 많이 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포철은 작년에 시세로 404억원을 납부해 시 전체 지방세액 1천529억원의 26.4%를 차지했고, 여기다 종업원들이 개별적으로 부담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실제 세금 기여 비중은 50%를 넘었을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도 포철은 신세기통신 매각 특별이익금 중 240억원을 세금으로 내는 등 도합 404억원의 지방세를 냈다. 사상 최고치가 될 전망. 또 포항시청 전체의 세금 수입 1천360억원 중 비중도 29.7%로 높아졌다.
그러나 포항시청은 내년엔 포철이 낼 세금이 올해보다 1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전체 예산 규모까지 줄였다. 포철은 작년에 1조5천억원이나 흑자를 내 올해 낸 세금이 많았지만, 올해는 흑자 규모가 8천억원 전후로 감소해 내년 납부액이 줄 수밖에 없다는 것.
포항시청 세정계 관계자는 "작년.올해는 신세계통신 매각과 퇴직금 중간정산 등으로 포철이 낸 세금이 특별히 많았으나, 불황까지 겹쳐 앞으로는 포철 비중이 2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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