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종교계 여성파워 드세다

천주교 개신교 등 보수적인 기독교계에서도 '여성파워'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지역 기독교계에는 지난 10월 2명의 여성목사가 새로 탄생, 여성목사의 수가 10명을 넘어섰으며, 천주교 대구대교구 평협 부위장 5명 가운데 3명과 본당 평협회장 9명이 여성이다.

천주교계의 경우, 본당 평협 회장에 남성 후보들과 경선을 거쳐서 회장으로 출마되는 사례가 올해부터 부쩍 늘고 있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또 개신교계는 예수교 장로회 통합측의 달구벌·성운·고령 고곡교회에서 3명의 여성 담임목사가 목회를 하고 있고, 7,8명이 대형 교회의 부목사, 기관 및 단체의 목사, 신학대 교수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운교회 이경옥(44)목사는 "남자 목사와는 달리 부드럽고 호소력이 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는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보수적인 분위기의 기존 교회에서 여성목사를 기피하는 경향은 여전하다.

한 목사는 "예장 통합, 기독교장로회, 감리교 등 3개 교단에서만 여성목사 안수가 허용돼 여성 목회자에 대한 인식도가 낮은 편"이라면서 "여성 목회자들이 늘면 여성의 장점을 살려 목회를 활성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대구대교구에는 지금까지 남성들이 평협 회장을 맡는게 관례였지만 작년부터 여성들의 진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까지 3명이 본당 평협회장이었으나 올해는 9명으로 3배 늘어난 셈. 그러나 전체 대구대교구 본당이 117개 임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소수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구대교구 평신도사도직 담당 이기수 신부는 "지금까지 본당내 활동은 대부분 여성 중심이었다. 이제는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늘어나면서 교회내에서 여성역할에도 변화가 오고 있는 것이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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