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아백화점 상권따라 희비쌍곡선

동아백화점이 수성에서 웃고, 칠곡에서 운다.대구시 수성구 지산동에 위치한 '수성점'의 매출이 쑥쑥 성장해가고 있는 반면 북구 관음동의 '하이퍼마트 동아 칠곡점'과 회원제 할인점인 '델타클럽'이 22일 홈플러스 칠곡점 개점으로 오픈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수성점은 지난 5월 범물동~안심간 범물로가 개통된 이후 고객수 증가로 인해 매출이 그 이전보다 크게 신장하고 있는 추세다. 시지지구와 경산지역 주민들의 유입이 늘면서 지난달의 경우 137억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9%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했다. 올들어 10월말까지 동아백화점 카드 소지현황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시지지구와 경산에 주소를 둔 사람은 2만9천여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만4천여명)보다 21% 증가했다.

하지만 '하이퍼마트 동아 칠곡점'과 '델타클럽'을 두고는 전 사원이 걱정이다. 22일 대구지역 최대 소매 유통업체인 홈플러스 칠곡점이 인근에 문을 열면서 기뜩이나 나쁜 상권을 갈라먹어야 하기 때문에 매출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동아백화점측의 대응도 만만찮다. 지난 97년 동아백화점 칠곡점으로 출발, 98년 중.저가제품 위주의 양판점형태로 판매전략을 펴면서 이름을 빠꿨던 '하이퍼마트 동아 칠곡점'은 이번을 계기로 취급 상품을 고급화, 명확한 상품 컨셉과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

이를 위해 다음달까지 화장품 등을 위주로 고급 브랜드를 유치하고, 직원 친절운동 등으로 칠곡지역 상류층 고객 지키기에 나선다는 방침. 또 단기적으론 23일부터 들어간 '겨울 정기 바겐세일'을 시작으로 잇따른 이벤트를 선보여 고객들을 유인해 나갈 참이다.

회원제 할인점으로 지난 96년 문을 연 '델타클럽'의 경우는 지역 우수 농산물 등 취급 상품이 전국 어느 대형 소매점과의 경쟁력에서도 앞설 수 있다고 판단, 양질의 상품지키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회원제 도매클럽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식당이나 소매점 주인들을 회원으로 확보키로 하고, 회원모집 운동에 돌입했다.이처럼 동아백화점 수성점은 지난 96년 창립이래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고, 칠곡점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동아백화점은 지역민 밀착형 마케팅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 지역 토종 유통업체로서의 좋은 이미지를 남기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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