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외국 기자들이 잇따라 피살되고 인도적 지원 업무를 하고 있는 유엔 및 비정부 기구들이 약탈행위에 노출되는 등 아프간이 무법천지 상태에 놓이자 유엔 등은 자구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엔의 대(對) 아프간 인도적 지원조정관실(UNOCHA)의 스테파니 벙커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의 치안이 여전히 불안하다"며 "잘랄라바드, 카불, 헤라트 등의 치안상황은 전보다는 나아졌으나 더 많은 개선이 필요하며 남부지역은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에릭 팔트 유엔 대변인도 이날 "불안정한 상황이 인도품 제공에 가장 큰 장애로 남아있다"면서, "우리의 비무장 트럭 운전사들의 운명이 전적으로 무장한 사람들의 손에 달려있는 형편이며, 당국에 보호를 요청하는 것 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전혀 없다"고 토로했다.
유엔은 앞서 21일 아프간 북부 마자르 이 샤리프와 동부의 잘랄라바드에 있는 유엔과 비정부기구 사무실들이 약탈당했다고 발표했다.
북부동맹이 통제하고 있는 마자르 이 샤리프에서는 유엔 소속 모든 차량과 사무용품 및 통신장비가 도난당했으며, 파슈툰족 군벌들이 장악 중인 잘랄라바드의 가르데즈에서는 유엔 지뢰제거반 사무실에 무장괴한들이 침입해 직원들을 구타하고 차량 2대를 탈취했다.
유엔은 이에 따라 비용 부담은 크지만 우회로를 개발하거나 항공기를 이용한 배급방안, 비교적 안전한 아프간 북부의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을 통한 물자배급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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