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라덴 색출 미지상군 추가투입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 추적과 알 카에다 조직 분쇄를 위해 다음주 아프가니스탄에 대규모 지상군을 추가 투입키로 한데 이어 프랑스와 폴란드도 아프간 현지에 대규모 병력을 파견키로 했다.

또 영국은 향후 이슬람 국가들로 구성된 유엔 평화유지군이 아프간에 투입되기 이전 아프간 질서확보를 위한 '과도적 유엔평화유지군' 구성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미 지상군 투입=미국은 다음주 공수부대와 해병대 수 천명 병력을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등 남부지역에 투입, 오사마 빈 라덴 색출작전을 본격적으로 벌일 전망이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20일 2천300여명의 해병대 병력이 아프간 군사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파병 명령을 대기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도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당국이 오사마 빈 라덴 행방을 확인하면 그를 체포하거나 사살하기 위해 지상군 병력을 추가 배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아프간 현지에 5천명의 병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 핵잠수함, 프리깃함 등 4척의 함정과 함께 정예요원 2천450명을 오는 12월 중순 인도양에 배치키로 했다. 또 해군과 공군 2천명은 미군 병참지원을 위해 지난 6일 이후 페르시아만과 오만해,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주둔해오고 있다.

폴란드는 미군사작전 지원을 위해 전함 1척과 300명의 병력을 아프간에 파견키로 했다. 또 정예 특공부대 GROM 요원들도 파병될 예정이나 정확한 숫자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평화유지군 배치=영국이 다음주 유엔 평화유지군을 주도할 병력을 파견할 전망이다.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는 오는 26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아프간과 유엔간의 회의에서 결정되는 방안들을 이행하기 위해 강력한 유엔 평화유지군이 구성될 것이며 영국이 이를 주도하라는 요청을 받을 것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 주요 유럽병력으로 구성돼 터키 등 이슬람 국가들이 주도하는 또 다른 평화유지군이 장기간 주둔을 준비하는 8∼10주간 아프간에 머물 예정이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지난 1999년 코소보 사태 선례에 따라 영국이 지휘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이 이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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