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정부 여당의 고위급 채널인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가 김대중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사퇴에 따른 청와대의 불참에 민국당까지 불참함으로써 와해될 위기에 처했다.
정부와 민주당은 23일 낮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한동 국무총리, 한광옥 민주당 대표, 김윤환 민국당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민국당이 이날 돌연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민주당, 자민련, 민국당 3당 대표모임을 통해 출범한 고위당정회의는 약 7개월여 만에 원점으로 돌아가게됐다.
민국당은 이날 오전 김윤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DJP공조' 와해에 따른 연정 불가론을 이유로 이날 회의 불참을 선언했다. 서훈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여3당이 공조를 할때는 연정의 필요성이 있었지만 연정이 와해된 상태에서 민국당이 고위당정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들러리밖에 안되는 것 아니냐"며 불참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열린 정부와 민주당 관계자들만이 참석한 고위당정회의 분위기는 극도로 위축됐다. 참석자들은 민국당의 불참이 전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로 청와대 비서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불참하는 상황에서 민국당마저 등을 돌리는 상황이 벌어지자 참석자들은 향후 정국운영을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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