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사일 시험발사 주변국 반응

중국과 일본은 22일 우리나라의 서해상 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언론을 통해 집중 보도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일본은 특히 오발 가능성을 제기하며 미사일 발사사실을 사전 통보하지 않은데 대해 한국정부에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 국방부가 미사일 시험 발사 사실을 발표한 후 이날 오후 7시9분(한국시간·8시9분) 영문 긴급기사(URGENT)로 첫 소식을 전하며 "한 정통한 한국 정부 소식통은 이 미사일이 동중국해상에 떨어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고 보도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 통신은 그러나 8시28분(한국시간·9시28분) 영문 종합기사에서는 동중국해상에 떨어졌을지도 모른다는 내용을 완전히 삭제하고 미사일이 서해상에서 시험 발사돼 변산반도 서쪽 50km에 위치한 서해상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영문 종합기사와 중국어 기사는 한국 국방부의 발표를 상당 부분 그대로 인용하며 불안감을 덜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일본은 이날 오후 한때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미확인 정보가 흘러나오자 방위청, 외무성, 내각관방실이 정보확인을 하느라 소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일본 정부 관계자 중에는 '오발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으며, '오발은 아니었어도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는 관측도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외무성측은 한국 미사일의 낙하지점이 통상적인 한국군의 훈련위치 밖이라는 점을 문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일본은 한국 국방부가 미국 정부에는 미사일 발사사실을 통보했으나, 자신들에게는 사전 통지가 없었다는 점에 대해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일본은 북한이 지난 98년 일본 영공을 넘어 태평양 해상에 탄도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이래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관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스티븐 위트위그 주한 미군 대변인은 이날 "한국군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미국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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