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시작된 21세기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의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그 변화의 속도가 혁명적으로 빠를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논제는 이러한 역사적 격변기 속에서 우리 사회의 앞날을 전망해 보고, 그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점검해 보는 기회를 갖기 바라는 의도를 담은 것이다. 개방형 문제이기 때문에 제재를 선정하는 자유로움이 있으나, 논점이 분명하지 않으면 글이 허술해 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시문을 중심으로 앞으로의 우리 사회가 어떤 변화를 보일 것인가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의 우리 사회는 '복지 사회'로의 진입을 전제하고 있다. 단순한 발전이 아닌 삶의 질을 중시하는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양적 발전을 맹목적으로 추구했던 반성적 전망을 할 수 있다. 특히 제시문 마지막 부분에서 요약하고 있듯이 문화의 시대, 세계화의 시대, 녹색 환경의 시대가 21세기에 대한 중요한 전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논점이 선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전망을 모두 논점으로 선정할 수도 있겠지만 모두가 만만찮은 제재이므로 정해진 분량 때문에 피상적 논의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탐색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개방형 문제를 다루는 한 가지 요령이기도 하다.
92차 문제의 우수작으로는 안동고등학교 졸업생 이형민 군의 글을 선정하였다. 이형민 군은 몇 가지 전망 가운데에서 환경 문제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룸으로써 논의의 초점을분명히 하여 성공적인 논술문을 작성하였다. 또 본문 전개 과정에서 논지에 적합한 예시를 논거로 사용함으로써 논지를 성공적으로 전개하게 되어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이형민 군의 논술문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자. 서론에서 환경 문제로 논점의 방향을 잡아나간 것이 특히 잘 되었다. 그런데 본론 둘째 단락에서 예시문으로만 일관한 것이아쉽다. 단락은 한 가지 생각의 덩어리이다. 따라서 그 중심 생각을 담은 문장 즉, 소주제문을 갖추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본론의 끝에서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논지를 선명하게 하는 효과를 십분 얻을 수 있어 잘 되었다. 결론도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마무리로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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