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동아시아의 다섯마리 호랑이'로 불리던 국가들이 최근 '우리안에 갇힌 집고양이' 신세가 됐으나 한국이 그런대로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2일 보도했다.
한국이 지난 3/4분기 기록한 전분기 대비 1.8%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과거 급성장세를 감안하면 심각한 상황으로 여겨질 수 있으나 주변 국가들에 비해서는 놀라운 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3/4분기 싱가포르와 대만의 경제는 각각 사상 최악수준인 5.6%와 4.2%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도 생산감소와 경기침체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세계 경제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도 공식적으로는 올들어 지난 3/4분기까지 7%의 경제성장을 이뤄냈다고 밝히고 있으나 JP모건체이스 등은 이를 과장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수출은 지난해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전문가들은 동아시아 국가들의 최근 성장둔화와 침체에 대해 과거 이 지역의 경제가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서방국가들의 투자에 의해 성장해왔기 때문에 최근의 세계경제 침체상황에 가장 큰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올하반기 성장률은 평균 1%에 그칠 가능성이 크며 일부에서는 내년에도 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와 내년 평균 GDP성장률이 지난 97~98년의 아시아경제위기 당시보다 더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들 국가가 지난 97년 당시와는 달리 현재 외환보유고가 충분하고 단기부채도 적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침체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 향후 일본의 저성장 기조를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지난 97~98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부문을 건전화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노력을 해왔으며 최근 가장 심각한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대만과는 달리GDP의 수출의존도와 전자산업에 대한 집중도가 비교적 낮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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