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지역 대단지 고층아파트가 절도범들의 주표적이 되면서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2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절도범들은 사람이 비교적 덜 다니는 10층이상 고층아파트를 골라 안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각종 첨단 장비로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 금품을 훔치고 있다. 더구나 복도식 고층아파트는 복도에 가려 범행장면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을 악용, 방범창을 절단기로 뜯어내고 들어가는 대담함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포항 우현동 모 아파트단지 복도식 17층 아파트 2곳에서는 도둑이 방범창을 뜯고 들어와 450만원의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같은 날 오후엔 똑같은 복도식인 장성동 모아파트단지 10층 이상 아파트 3곳이 동일한 수법에 의해 700만원 상당을 털렸다. 또 지난 8일에는 포항 용흥동 모아파트단지내 아파트 4곳이 카메라가 달린 장비를 우유투입구에 넣어 문을 여는 수법을 사용한 전문털이범에게 6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리는 등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관할파출소는 관리사무소를 통해 도난방지 주의 안내방송과 현수막을 내걸고 있지만 주민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한편 경찰은 용의자들이 지문 등 증거를 전혀 남겨놓지 않은데다 이미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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