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등록금 분납제 실시 확대하라

이번에 수능시험을 친 딸을 둔 학부모다.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 합격해도 등록금 때문에 더욱 걱정이다. 신입생이 한꺼번에 내야할 등록금(입학금.수업료.기성회비)이 200만~300만원이 넘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대학은 이러한 형편을 고려, 등록금 분납제를 실시해주면 좋겠다. 일부 대학은 등록금 분납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신입생에게는 해당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분납제를 실시하는 대학마저도 분납 기회를 방학 중 단 2회로만 제한하고 있는데다 분납 금액이 70대 30 정도로 1회 납입 금액이 너무 커 당사자의 입장에서 보면 실효성이 매우 낮다.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실시하는 분납제도인 만큼 등록금을 학기중에 여러 차례 나누어 납부하도록 바꾸었으면 좋겠다. 대학도 재정 형편상 시행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겠지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이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일 신입생 전부가 어렵다면 학생들의 가정형편을 조사해 어려운 학생을 선별, 이들만이라도 분납하게 해주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신용카드로도 등록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한다. 정부가 대학등록금 신용카드 납부를 확대하도록 요구하고 있음에도 실제 신용카드로 등록금을 받는 대학은 성균관대와 탐라대 등 전국에서 두 대학뿐인 것으로 나타나 안타깝다. 대학이 이제는 학생을 교육 소비자로서 인식하고 그 편익을 위해 다양한 제도 도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

김희진(대구시 상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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