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간 증시 12월27일 개장

오는 12월27일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장 마감 이후 야간 시간대에 거래소와 코스닥 종목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야간 전자장외주식시장(ECN) 운영본허가를 받은 한국ECN증권(대표 이정범.www.ecnsec.co.kr)이 이날 ECN시장을 개장하기로 방침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ECN(Electronic Communication Network)은 컴퓨터 네트워크를 활용해 매수자와 매도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일종의 사설 온라인 증권거래소를 말한다. 미국에서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시장을 위협하는 대체 증권시장으로 성장할 만큼 활성화되어 있다.

한국ECN증권에서의 거래 가능시간은 오후 4시20분부터 오후 9시까지다. 투자자들은 장 마감 이후 발표되는 각종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호.악재를 참고 삼아, 다음날 정규 주식시장이 열리기 전에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 단 토요일과 공휴일, 근로자의 날(5월1일),연말 휴장일에는 열리지 않는다.

개장초 3개월 동안은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KOSPI200과 KOSDAQ50에 구성된 250개 주요 종목만 거래할 수 있지만 이후 전 종목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주, 관리종목, 투자유의 종목은 거래할 수 없다. 매매 수량은 거래소 종목 10주, 코스닥 종목 1주 단위다.

가격 변동을 허용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ECN증권에서는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형성된 종가로만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다. 현행 시간외 거래(오후3시10분~40분)와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가격 변동성이 없다는 점이 한국ECN증권시장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일정폭의 거래가격 변동성을 허용해야 한다는 한국ECN증권 측의 요청이 있었지만 금융당국은 종가 거래 고수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거래소의 경우 시간외 거래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ECN증권에서의 거래가 얼마나 활발할지는 미지수다.

야간 전자장외주식시장에서 주식을 거래하려면 한국ECN증권의 거래 회원인 32개 국내 증권사에서 매매거래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해당 증권회사의 지점을 방문해 별도의 약정서를 작성하면 되는데 이미 위탁자 계좌 등을 개설한 투자자는 이런 절차가 필요없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한국ECN증권은 어떤 회사=지난 6월1일 설립됐으며 자본금은 224억원이다. 자본금을 출자한 32개 국내 증권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거래만 체결시켜 주는 거래소 역할을 하지만 법상 증권사 인가를 받았다.

◇매매 방식은=일반매매와 대량매매 중 하나를 택해 주문을 낼 수 있다.

일반매매는 매매시간 동안 호가를 접수받아 당일 종가로 시간 우선의 원칙을 적용해 거래를 성립시키는 방식이다. 대량매매는 일정 수량(1억원) 이상의 호가에 대하여 투자자가 공개를 희망하는 경우 매매거래를 성립시키는 방식이다.

주문은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뿐만 아니라 영업점이나 콜센터를 통해 낼 수 있다.

◇결제 불이행 발생시 처리는=결제 불이행이 발생하면 거래일+3일째 되는 날 오전 9시에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서 반대매매 조치가 취해진다.

◇선물.옵션 및 해외증권 투자는 가능한가=불가능하다. 해외증권 투자가 가능해지도록 외국증권거래소와 해외ECN과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국ECN증권 측은 밝히고 있다.

◇기타=매도.매수별 총호가와 종가, 거래량, 거래대금이 매매 거래시간 중에 공개된다. 신용거래와 주식저축계좌를 통한 증권투자는 할 수 없다. 향후 법 개정이 되면 가능해질 것이다.

◇한국ECN증권의 거래회원 증권사는=교보, 굿모닝, 대신, 대우, 대한투자신탁, 동부, 동양, 동원, 리젠트, 메리츠, 미래에셋, 부국, 삼성, 서울, 세종, 신영, 신한, 신흥, 유화, 이트레이드, 일은, 제일투자신탁, 키움닷컴, 한국투자신탁, 한빛, 한양, 한화, 현대, 현대투자신탁, KGI, LG,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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