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마도.탱화 직접 그려, 10년간 불화보시 열정

달서경찰서 조상구 경사

경찰관이 달마도와 탱화를 그려 각 경찰서와 사찰 등에 보시를 하고 있다. '불화포교'에 나선 주인공은 대구 달서경찰서의 조상구(曺相九.53) 경사.

절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금강경을 1천독(讀)할 정도의 두터운 신심을 가졌던 조 경사는 10년전 영남불교대학에서 교리 공부를 하다가 당시 홍대 미대 출신의 영범 스님을 만나면서 지묵을 잡았다.

"달마도는 '평상심(平常心) 회복과 안분지족(安分知足)'을 깨우치는 화두와 같습니다. 누구나 불화를 보면서 한번쯤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에서 탱화 보시를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내가 베풀 수 있는 가장 큰 공덕이기도 하구요".

현재 그가 그린 탱화가 걸린 대구.경북 일대의 사찰만도 20여개에 달하며 법우회가 있는 각 경찰서에 가면 어렵잖게 그의 달마도를 만날 수 있다. 그는 요즈음 '33관음도'를 그리고 있다. 상당한 원력과 의지가 필요한 어려운 작업이다. 이 불화 역시 달서경찰서 법우회에게 법회 장소를 제공하는 있는 어느 사찰에 전달할 예정.

"여러달 동안 공들여 그린 불화를 보시할 때마다 어떤 법열을 느끼곤 합니다. 줄 곳은 많지만 여력이 없는게 안타까울 뿐이지요". 정년 퇴직을 한 다음에는 불화 화가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작정인 조 경사는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도 다양하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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