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상의 수출업체 조사

최대 규모의 내륙 산업단지인 구미공단이 점점 늙어가고 있다.구미상의가 지난달 공단내 수출업체 90개사를 대상으로 수출 마케팅기법 개발과 수출전략 수립을 위한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수출상품의 75.1%가 중저급품 시장계층을 형성하고 수출 상품 53.7%의 라이프 사이클(Life-Cycle) 역시 이미 성숙기에서 쇠퇴기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 계층 항목 조사에서는 중급품 시장이 58.8%, 저급품 시장이 6.3%를 차지한 반면, 고급품 시장은 23.8%에 불과했다고 상의는 밝혔다. 또 수출상품 라이프 사이클도 도입기 6.1%, 성장기 39%, 성숙기 37.8%, 쇠퇴기 15.9% 등으로 나타난 것.이때문에 중저급 상품을 대체할 고부가 신제품 개발이 시급하나, 연구개발비 투자 비율은 연간 매출의 1~2%미만이 53.4%, 2~5%미만이 26.6%였고, 5% 이상은 16.5%에 불과했다. 기술개발 방법에서도 73.4%는 자체 개발이었고, 외부 연구소와의 공동연구와 해외기술 도입은 24%에 불과해 개발이 더딘 것으로 조사됐다. 개발 투자와 관련해 40%는 전문인력 확보 곤란, 20%는 자금 부족, 18.7%는 기술정보 입수 어려움, 14.7%는 연구시설 미비를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업체들의 56.4%가 올해 수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전체의 53.1%가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했다. 그 주요인은 시장 침체(38.6%), 가격경쟁력 저하(28.1%), 원부자재값 상승(24.6%)을 들어, 가격 경쟁력 상승 등 근본적인 문제에 부닥쳤음을 인정했다.

경쟁력과 관련해 업체들은 61%가 가격, 15.6%가 품질, 10.4%가 브랜드, 7.8%가 A/S 문제, 5.2%가 디자인·포장상의 한계를 적시했고, 특히 62.7%는 공단 기업들의 고유상표를 외국 수요자들이 잘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문제와 관련해 구미상의 곽공순 부장은 "구미공단 수출 업체들의 개발 투자 비율이 다른 국가공단 업체들보다도 훨씬 낮다"며, "수출 불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체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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