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내륙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대구∼춘천간 중앙고속도로가 착공 12년만인 다음달 13일쯤 완전 개통된다. 이번 개통으로 백두대간이 가로 막아 개발에서 소외됐던 경북 북부와 충북 북부, 강원지방의 교통불편 해소는 물론 관광객 증가 등으로 지역개발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이른바 대간(大幹) 생활권 시대의 막이 오르게 됐다. 대구를 시점으로 안동~영주~제천~원주~홍천을 경유해 춘천에 이르는 중앙고속도로는 총 연장 280km로 이미 대부분의 구간이 개통됐으며, 최고 난공사인 죽령터널이 포함된 영주시 풍기읍∼충북 제천구간(50.5km)을 마지막으로 전구간이 왕복 4차로로 완전 개통된다.
중앙고속도로 영주 풍기읍 수철리∼충북 단양 대강면 용부원리를 연결하는 죽령터널의 개통으로 영남의 3대 관문 중 김천 추풍령과 문경 새재에 이어 '오르막 30리 내리막 30리'인 죽령(해발 697m)이 속살을 완전히 드러내게 된다. 그 속살을 뚫고 과거 5번 국도를 이용하면 40여분 걸리는 거리를 단 5분 내외에 통과할 수 있게 된다.
죽령터널은 총 길이 4천600m의 국내 최장 도로터널로 2천88억원을 들여 1996년 6월부터 뚫기 시작했다.
연인원 7만9천500여명과 1만370대의 장비가 동원됐으며 파 낸 흙만도 190여만t.시점부인 영주쪽 3천650m 구간은 TBM(기계식 굴착) 공법으로 굴착하고 종점부인 단양쪽 870m 구간은 NATM(화약발파 굴착) 공법으로 시공했다.
98년 8월 죽령을 관통한 뒤 TBM 굴착구간을 NATM 공법으로 확대 굴착하는 공법을 동원, 국내 고속도로 건설공사에서는 처음으로 두 공법을 동시에 시공했다.
이 터널에는 높이 210m(상행선)와 130m(하행선) 수직갱 2곳에 각각 12대씩 모두 24대의 제트팬을 설치, 터널내 매연과 일산화탄소 등의 오염물질을 빼내고 있으며 사고나 화재발생시 소방차와 구급차의 피난 연락갱 6곳, 비상주차대 13곳이 설치됐다.
화재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45m 간격으로 설치된 자동센서가 감지하면 스프링클러처럼 물을 자동으로 살수해 주는 수분무 설비를 갖췄으며 CCTV 68대가 24시간 터널내 상황을 점검한다.
한국도로공사 중앙건설2사업소 김회정 공사부장은 "최신 공법이 총동원된 죽령 터널은 단순한 터널만이 아니라 거대한 첨단 빌딩과도 같아 국내 건설공사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편 3조6천660억원이 투입된 중앙고속도로는 258개의 교량(31.293km)과 28개의 터널(18.756km) 등 구조물이 전체 노선의 2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난공사 구간이 많았다. 특히 풍기∼제천간은 1994년 12월 전체 공사비의 30%가 넘는 1조1천760억원을 들었다. 이 구간에는 죽령을 관통하는 국내 최장 도로터널인 길이 4.6km인 죽령터널과 충주호를 횡단하는 103m 높이의 신단양대교가 건설됐다.
중앙고속도로에는 20개의 나들목과 2개의 분기점, 10개의 휴게소, 20개의 영업소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대구~춘천 간 운행거리가 현재 384km에서 280km로 68km가 줄어들고, 주행시간도 6시간에서 3시간대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연간 3천340여억원의 물류비용이 절감돼 산업 경제발전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주. 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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