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가들 현 증시 조언-"지금은 관망이 최선"

실로 오랜만에 주식이 일상사의 주요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오른데다 대세상승론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주가가 많이 오른 것이야말로 가장 큰 악재라는 격언을 유념해야 할 시점이기도 하다. 차익 실현과 추격 매수 사이에서 고민이 많은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본다.

◇초생달(씽크풀 애널리스트)=속칭 '검은머리 외국인'을 포함한 투기적 세력들의 힘겨루기가 선물·옵션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현물시장이 혼란 양상에 빠져들고 있다. 지수 상승과 하락 쪽에 각각 베팅을 건 이들 고래(세력) 싸움의 와중에서 새우등(개인투자자)이 터질까 두렵다. 상승과 하락 쪽에 각각 베팅을 건 두 세력간 힘겨루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으니 현재로서는 관망이 최선이다. 증시의 과열 조짐은 이미 26일 나타났고 27일 확인됐다. 단기 조정일지, 큰 폭의 하락일지 섣불리 진단하기 힘들다. 추가 상승은 매도 기회로 삼고 신규 매수는 보류해야겠다.

◇김봉환(동원증권 대구지점 팀장)=이미 고점을 쳤거나 이번주중 고점을 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12월에는 상당폭의 조정이 예상되는데 지수가 600선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 생각한다. 9월11일 미국 테러 사태의 충격으로 주가가 급락한데 따른 반작용과 내년 경기의 회복 기대감으로 9월말 이후 지수가 용수철 튀어 오르듯 너무 많이 올랐다. 오른 속도가 급격했던 만큼 내리는 속도도 빠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지수 630선 이후부터는 주식 매도 전략을 쓰고 있다.

◇강대원(한국투신 대구지점 과장)=최근 거래가 줄어드는데도 불구하고 거래 금액이 증가하는 현상이 있었다. 지수 관련 고가주와 증권주에 거래가 집중된 탓이다. 이는 단기 에너지 분출로 이해할 수 있다. 또 지난주 금요일 이후 26일까지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며 '적삼병'(시가보다 종가가 높은 빨간색 일봉이 3개 연속 나타나는 것)이 등장했는데 저가권이 아닌 고가권에서 나타난 적삼병은 단기 상투의 징조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680선이 단기 고점이며 630선까지 조정이 있으리라 예상한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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