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패션도시 파리에서 한복의 선(線)을 널리 알린 대구 출신 디자이너 이영희(65)씨가 대구에서 파리 무대를 수놓았던 작품을 선보인다.
이씨가 대구에서 패션쇼를 갖게 된 것은 지난 84년 이후 17년만이다.
"섬유도시이자 고향인 대구에서 패션쇼를 꼭 하고 싶었는데 여유를 갖지 못했죠. 월드컵대회와 국제섬유박람회 등을 앞두고 있는 고향에서 불우이웃 돕기 기금 마련을 위한 행사를 열게 돼 기쁩니다".
오는 12월7일(오후 2시.7시) 대구시 북구 산격동 한국패션센터에서 열릴 패션쇼(경북여고 총동창회 주최)의 주제는 '바람의 옷'.
"바람을 타고 전 세계인에게 한복을 입히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바람의 옷'이란 말은 파리의 패션 전문기자가 붙여준 것이죠".
1.2부로 나눠 진행될 패션쇼는 두루마기, 파티복, 당의 등 전통한복과 9년 동안 파리에서 선보였던 한복선을 살린 현대양장 등 모두 120여점을 소개한다.
화학염료와 천연염료로 염색한 그녀의 작품들은 한국 미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의 조화를 잘 표현해 준다.
그녀는 지난 6월 평양에서 패션쇼를 열어 북한에서 낯선 조선시대 옷을 알려 북한 동포들에게 문화적 충격을 주기도 했다.
"93년 처음 파리 패션쇼에서 한복을 처음 선보였을 때 외국인들은 한복을 '기모노'로 받아들였습니다. 한복이 기모노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시키기 위해 대규모 패션쇼를 개최하는 등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고 이번에 그 노력의 결실을 지역민들에게 보여드리게 됐습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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