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문화 월드컵' 준비 박차

2002년 5월31일의 전야제에 이어서 6월 한달간 계속될 월드컵 대회기간 동안 대구문화의 독창성을 세계에 보여주고, 스포츠와 문화가 하나가 된 문화월드컵을 실현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대구시 월드컵 지원반은 이 기간 중에 이미 확보된 국비 10억, 월드컵조직위원회 10억원에 대구시의 예산 20억원을 보태서 5천년 대구의 역사와 문화를 단시일에 보여줄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가 자체 문화월드컵 예산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할 경우 국비나 월드컵조직위원회의 확정된 예산도 그만큼 반납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구시 문화월드컵 예산이 확정되는 것은 오는 12월 10일을 전후한 시점.

문화 월드컵 행사는 개최 도시별 경기일정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구에서는 월드컵 개막식 전야제가 열리는 5월31일과 대구에서 열릴 4경기를 전후해서 집중되게 된다. 오는 12월1일에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월드컵 조추첨행사시 대구에서 어떤 나라가 4경기를 펼치느냐에 따라서도 문화월드컵의 분위기는 많이 달라지게 된다. 대구에서는 예선 3게임(6월6일 20시30분, 6월8일 15시30분, 6월10일 15시30분)과 한국에서의 마지막 경기인 3,4위전(6월29일 20시)이 대구에서 열리게 된다.

우선 대중을 상대로한 문화행사는 월드컵 플라자(장소는 두류공원, 국채보상기념공원, 팔공산국립공원 등지 예정)에서 열린다. 전체적인 예술행사로는 아트페어와 청년 비엔날레, 환경미술제, 오페라 공연 등을 꼽을 수 있다.

오페라 공연은 대구시립오페라단이 중국을 배경으로 한 동양적인 오페라 '투란도트'를 공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환경미술제는 환경도시로서의 대구의 이미지를 심기 위한 기획행사로 열리게 된다. 아직 추진주체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구미술계의 구심점인 대구미협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월드컵 기간중 한달간 계속될 아트페어는 지난해부터 준비되고 있는 청년비엔날레와 봉산문화협회, 그리고 전문가들로 구성될 추진위원회를 구성해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월드컵이 스포츠의 제전이기는 하지만 월드컵을 개최한 도시가 문화이벤트를 집중적으로 개최하여 문화도시의 이미지를 세계적으로 알리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은 사례는 드물지 않다. 지난 프랑스 월드컵때 개최 도시 가운데 하나인 인구 56만명의 프랑스 낭트시는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집중적으로 개최하여 1개월간 1백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3억2천만 프랑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였다. 낭트시는 1개월간 53회의 무대공연과 48회의 콘서트, 80개의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여 50만명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3천톤의 모래사장을 재현하여 어린이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즐겁게 도심에서 놀 수 있도록 광장을 조성해서 성공을 거뒀다. 월드컵 개최 이후 낭트시를 방문한 사람의 85%가 재방문 의사를 표현하였으며, 이후 관광객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낭트시의 도시 이미지를 제고하고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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