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구 지저동 해서초교에서 평광동 쪽으로 2km쯤 떨어진 경부고속도로 지하통로 근처. 지난 98년에 시작, 2003년에 끝날 예정인경부고속도로 8차로 확장공사가 한창이다. 공사장에서 날린 먼지는 근처 도로와 밭, 인근 주택들을 온통 뿌옇게 덮어 버렸다.
이곳에서 2.5km쯤 떨어진 천연기념물 제1호 도동 측백수림 근처. 건너편 야산에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건설공사가 진행중이다.
대구시내에서도 외진 이곳이 두개의 고속도로 건설에 시달리면서 옛모습을 잃어가고 있다.게다가 대구 4차순환도로공사와 공군의 사격장건설공사까지 예정돼 있어 98년 7천985명이었던 주민이 지난해 7천763명, 지난달 7천632명으로해마다 130여명씩 줄고 있다.
주민 최호영(64)씨는 "발파작업 진동 때문에 주택의 벽이 갈라졌고 하루종일 들려오는 소음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며"공사현장에서 날려오는 먼지 때문에 빨래도 마음놓고 널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주민 손수남(77·여)씨도 "수년전만해도 살기좋은 동네로 소문난 이 곳이 지금은 살기 힘든 곳으로 변해 떠나는 주민이 많다"며 "몇년 뒤고속도로가 들어서면 차량 소음과 매연으로 겹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더욱이 측백수림(3만5천603㎡)에서 불과 200여m 떨어진 곳으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나고 있어 전문가들은 측백나무들의생장에 적잖은 지장을 받을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영남대 조경학과 김용식 교수는 "환경영향평가에서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고속도로 건설은 측백수림 보호에 지장을초래할 것"이라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환경영향평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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