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지역 수출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맞은 데 이어 내년에도 이같은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구 수출실적이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0년대 5.9%까지 올라갔으나 지난해 2.9%로 급감하는 등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오는 30일 제38회 무역의 날을 맞아 내놓은 '최근 지역수출 변화 및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대구지역 기업들은 내년 수출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내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업체는 9.1%에 불과한 반면 감소할 것으로 본 업체는 6배 정도 많은 52.3%나 됐다.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업체는 38.6%였다.
이는 섬유 등 주력제품의 수출경쟁력이 중국 등에 밀려 크게 떨어지고 있고 선진국 경기가 계속 침체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구지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90년 이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94년 5.9%까지 높아졌던 전국 대비 대구지역 수출비중은 이후 계속 떨어져 지난해 2.9%, 올들어 10월까지는 1.6%까지로 낮아졌다. 올해 수출비중은 7대 특별시 및 광역시 중 6위로 바닥 수준이며, 감소 폭은 인천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이다.
수출액도 95년 64억900만달러까지 달성했으나 지난해 49억4천100만달러, 올해 20억3천100만달러로 떨어져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게 됐다.
업종별로는 93년 81.0%로 사상 최고의 비중을 차지했던 섬유가 올해 54.0%로 하락한 반면 기계류가 13.4%, 철강 및 금속제품 7.5%, 광학 6.2%, 차량부품 5.8%로 비중이 커져 지역 주력업종의 판도 변화를 보여주었다. 지난해 섬유업계 출하액은 99년보다 1.2% 감소한 반면 기계·금속업계 출하액은 14.9% 증가했다.
시장별로도 90~97년 1위를 차지했던 홍콩이 올해 7위로 떨어진 데 반해 90년 4위, 91∼94년 3위, 95∼97년 2위였던 중동이 98년부터 지난해까지 1위로 부상하는 등 특정지역 편중구조에서 1~5위까지 평준화한 구조로 다변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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