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름다운 함께 살기

고물을 모아 기금을 만들거나 관광 계획을 취소하고 아낀 돈으로 남을 돕는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노인들도 동참하고 공공근로자, 장애인도 예외가 아니다.

◇숨은 자원 모으기로 이웃에 온정=새마을운동 영양군지회는 숨은 자원 모으기 운동을 펴 얻은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 1993년부터 역내 홀로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가정 등에 김장을 담가주고 생활용품을 사 주고 있는 것.

지회는 27일에도 읍면 새마을지도자와 부녀회원들이 지난 두달간 모은 헌옷 20여t을 재생업체에 판매해 360만원의 대금을 받았으며, 이 돈으로 연말까지 불우이웃에게 김장을 담가 주기로 했다.

◇노인들도 앞장 서=포항 제철경로당 노인들은 계획됐던 관광을 취소하고 그 비용으로 불우 이웃을 돕기로 했다. 주민협의체가 지원해 거제도로 관광을 갈 예정이었으나 "놀러가는 대신 어려운 이웃을 돕자"고 의견을 모았다는 것.

이에 노인들은 비용으로 쓰려던 104만원으로 쌀을 사 인근 저소득 모자가정 등 13가구에 전했다.

경산 서부동 노인회 실버 봉사단원들은 지난 26일 장기 투병 중인 노인·장애인 4명에게 각 5만원씩을 전했다.

◇장애인이라고 빠질 수 있나=김천 삼일 장애인복지 공동체(양금동) 장애인 40명은 28일 오전 김천역 광장에서 열차 승객 등을 대상으로 '사랑의 배추·무 나눠주기 운동'을 했다.

이 공동체 백봉현(39) 대표는 "올해 농토 1천200평을 빌려 장애인들이 공동으로 채소 농사를 지었다"며, "이날 20여t을 무료로 나눠 줌으로써 장애인들이 남의 도움을 받기만 한다는 편견을 없애고 이들 역시 여건만 되면 자립할 수 있음을 알리려 했다"고 말했다.

삼일공동체는 1999년 전자제품 조립 공장을 설립, 자활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다.◇자활근로자도 한몫=문경의 10개 읍면동 사무소의 자활근로자들은 지난 8월부터 휴경 농지 6천700여평을 경작해 무 1만6천여개, 배추 1만1천여 포기, 당근 350개, 메밀 1천ℓ(5말)를 생산, 불우 이웃들에게 전하고 있다.

무·배추는 부녀회원들이 참가해 김장으로 담가 소년소녀 가장, 불우 장애인, 홀로노인 등 417가구에 나눠지고 있으며, 메밀은 내년 5월 경로잔치 때 묵으로 만들어 대접할 예정. 자활근로에 참가했던 이모(57·여·마성면)씨는 "우리가 농사 지은 채소가 더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쓰이는 것을 보니 흐뭇하다"고 말했다.

◇김치 나누기 곳곳서 활발=영양 석보면 새마을 지도자 등 50여명은 지난 24일 배추 500포기와 무 100개로 김장을 담가 역내 홀로노인 등에게 전했다. 이들은 또 쌀 20포대(20㎏들이)와 라면 20상자도 전했다.

청도군 생활개선회 회원들은 지난 26일 홀로노인들과 소년소녀 가장 등 115가구에 줄 김장 김치를 담그기 시작했다. 30일까지 5일간 김장을 한 뒤 양말·쌀 등도 갖고 이들 가정을 방문, 청소·빨래 봉사도 할 예정이다.

문경 모전동 남녀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부녀회는 휴경지 3천500평을 경작해 수확한 배추 1천200포기로 김장을 담가 홀로노인 및 소년소녀 가장 등 49가구와 노인회관 11곳에 나눠 전했다. 협의회와 부녀회는 1997년부터 휴경지 경작 외에 재활용품 수집 등으로 돈을 마련해 올해까지 역내 중고생 32명에게 400만원의 장학금도 주고 있다.

문경읍 여성의용소방대 대원 20여명은 지난 27일 배추 110포기로 김장을 담가 홀로노인과 소방파출소·경찰초소 등에 전했다.

새마을운동 청송지회는 200만원을 들여 30일까지 사흘간 배추 800포기를 김장 담가 역내 홀로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80가구에 전달하고 있다. 경산 동부동 통장협의회는 지난 주에 김장 60상자를 담가 소년소녀 가장 및 홀로노인 15가구, 경로당 17개 등에 전했다.

경산 옥산 청구타운 부녀회 및 주민들은 지난 27일 재활용 사업으로 얻은 수익금 50만원을 동네 저소득 모자·부자 가정 및 소년소녀 가장 10가구에 김장 비용으로 전했다.

◇이웃돕기 행사 잇따라=대한항공 부산공항지점 여직원 모임인 '새들회'는 지난 27일 하룻 동안 불우이웃 돕기 일일찻집을 열어 100만원을 모았다.

청송양수건설처 여직원동아리 회원 7명은 지난 27일 구내식당에서 불우이웃 돕기 노사화합 한마당 잔치를 열었다. 수익금으로 역내 홀로노인들을 돕기 위한 것.

또 직원 부인회도 매월 1만원씩 회비를 거둬 역내 홀로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50가구에 김치를 담가 주고 밑반찬을 만들어 전하면서 집안 청소·빨래 봉사도 하고 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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