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으로 억척스럽게 모은 5천만원을 불우 청소년의 장학금으로 내놓은 기모(79·대구 달서구)할머니의 미담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할머니는 19세때 남편과 사별하고 유복자(60)를 키우면서 보따리 장사, 구멍가게, 시장 건어물가게 등 안해 본 장사가 없을 정도의 고생끝에 모은 5천만원을 시집이 있는 화원읍(3천만원)과 고향인 다사면(2천만원)에 28일 기탁했다.
서민아파트(24평)에서 검소한 생활을 하는 기할머니는 자신이 다니는 성당에도 1천만원을 헌금한 바 있다.
할머니는 자신의 이름 석자가 알려지는 것을 극구 사양했다. 할머니는"불우한 환경에서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조그마한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표했을 뿐이다. "유일한 혈육인 아들이 고려대를 졸업하고 손자도 같은 대학에 재학중일 정도로 남부럽지않게 자식을 키운 마당에 더 무엇을 욕심 내겠느냐"고 말했다.
달성군은 29일 할머니의 기탁금을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지원하는 달성장학재단에 넣기로 결정하고, 할머니에게 감사패를 전달키로 했다.박경호 달성군수는 "각박한 세태속에서 기할머니의 마음이 보석보다 더 빛나 보인다"고 말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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