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단락은 '(논의 대상)+소주제문+뒷받침 문장들'의 구조를 갖는다. 논의대상은 단락에서 다루고자 하는 중심 과제, 또는 논의하려는 대상을 말한다. 소주제(화제)는 글전체의주제를 뒷받침하는 일부 내용으로서, 논의 대상에 대한 글쓴이의 핵심 생각이다. 소주제문은 소주제를 명제 형식의 완결된 문장으로 나타낸 것으로서, 대개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진술로이뤄진다. 마지막으로 뒷받침 문장은 소주제의 내용 전체나 일부를 자세하게 설명하거나 구체적으로 입증하기도 하고 예를 들기도 하는 문장들로서, 대개 구체적인 진술로 이뤄진다.
하나의 단락은 이야기하고자 하는 대상을 제시하고 그 대상에 대한 핵심 내용(소주제)을 밝히며 그것을 뒷받침하는 문장들로 긴밀하게 연결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단락을시작할 때에는 논의 대상을 제시하는 것을 생략하고, 곧바로 소주제나 뒷받침 문장을 제시한다. 논리적인 글에서는 드문 일이지만, 소주제를 하나의 독립된 문장으로 나타내지 않고뒷받침 문장 전체에 걸쳐 암시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이는 서사문이나 묘사문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외의 경우에는 하나의 단락은 최소한 필수 요소들인 소주제문과뒷받침 문장들을 갖추어야 그 단락에서 밝히고자 하는 내용을 분명히, 그리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소주제문이 갖추어야 할 조건
소주제문의 내용은 글 전체의 주제를 직접 뒷받침해야 한다. 하나의 단락은 글 전체의 한 부분이므로, 각 단락의 소주제문은 글 전체의 주제를 직접 떠받드는 기둥 구실을해야 한다. 어떤 단락의 소주제문이 그 자체로서는 손색이 없다 하더라도 글 전체의 주제와 관련이 없거나 어긋나는 것이라면, 그 글 전체의 통일성이 깨뜨려질 뿐만아니라 논지의초점도 흐려져서 결국 좋은 글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소주제문은 적절한 범주의 내용을 다루어야 한다. 소주제의 범주는, 글 전체의 주제보다는 그 범위가 좁고 뒷받침 문장들보다는 그 범위가 넓어야 한다. 다시 말해, 소주제문은얼마만큼 추상적이며 포괄적인 내용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그러나 소주제문의 범위를 지나치게 넓게 잡으면, 그 내용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단락의 방향을 설정하기어려울 뿐만 아니라 일반적이고 피상적인 서술에 그치기 쉽다. 또한, 소주제문의 내용이 지나치게 구체적이면 더 이상 풀이할 만한 내용이 없어서 하나의 단락을 이루기가 어렵게 된다.
소주제문은 단일한 개념을 다루는 것이 좋다. 소주제문이 두 개 이상의 개념을 다루게 되면, 단락의 초점이 여러개로 갈라져 논지의 중심을 잡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펼치는 내용이 복잡하고 길어져서 그 단락의 요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소주제문은 되도록 하나의 핵심 관념을 다루는 것이 좋다. 그리하면 그 단락의 뒷받침문장들이 하나의 구심점으로 집중되어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서 따로 따로 다루면 오히려 논지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없어서불분명해 질 수 있는 개념들이나, 전체 주제에 비추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관념 등의 경우에는 한 단락 안에서 다루는 것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소주제문은 소주제를 간결하면서도 명료하게 표현해야 한다. 소주제문은 소주제가 뚜렷이 드러나도록 장황한 수식 어구를 피하여 간결하게 나타내야 한다. 그리고 논의 대상을 여러 각도에서 깊이 있게 따져본 뒤, 확신할 수 있는 내용만을 단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뒷받침 문장이 갖추어야 할 조건
뒷받침 문장들은 소주제문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뒷받침 문장의 목적은 소주제를 여러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므로, 뒷받침 문장은 소주제의내용을 자세하게 풀이하거나, 근거를 들어 합리화하거나, 예를 들어 뒷받침해야 한다. 그러므로 소주제문의 내용과 무관하거나 반대되는 문장은 뒷받침 문장의 구실을 하지못하고 오히려 단락의 초점만 흐려 놓게 된다.뒷받침 문장들은 소주제문의 내용을 충분히 펼친 것이어야 한다. 읽는이가 단락의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며 폭넓게 공감하도록 전개하기 위해서는 소주제에 대한 여러 가지 근거를충분히 제시해야 한다. 일반적인 소주제문의 내용을 좀더 쉬우면서도 구체적인 진술로 펼쳐 보여야 하는 것이다.
◇단락의 구조의 유형
소주제문을 단락의 어느 자리에 놓고 뒷받침 문장들을 전개하느냐에 따라 단락의 구조를 두괄식, 미괄식, 쌍괄식 등으로 나눌 수 있다.두괄식 단락은 '소주제문+뒷받침 문장들'의 형태다. 이는 단락의 첫머리에 핵심 내용을 제시하고, 그 다음에 그런 생각에 이르게 된 과정을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짜임새이다. 논의의 핵심을 맨 앞에 제시함으로써 읽는이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어서 효과적이다. 가장 일반적이고 무난한 단락 구성 방법이다.
미괄식 단락은 '뒷받침 문장들+소주제문'으로 이뤄진다. 이는 두괄식과 반대되는 꼴로서, 소주제문의 내용을 이끌어 내는 과정을 차례로 보인 다음에 마지막으로 소주제문을 제시하는 짜임새이다. 이런 단락 형식은 단락의 맨 끝에서 앞의 끝에서 앞의 진술 내용을 요약하는 형태로 소주제를 강조하는 효과가 있다.
쌍괄식 단락은 '소주제문+뒷받침 문장들+소주제문'의 형태를 띤다. 이는 단락의 첫머리와 끝에 소주제문을 제시함으로써 논의의 핵심을 처음부터 명백히 한 후 이를 다시 끝부분에서 강조하는 짜임새이다. 다만, 소주제가 중복되어 빚어지는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서는, 같은 말을 반복하지 않고 소주제를 약간 변형하여 첫머리 소주제와 뒷부분 소주제의 표현 방식을 다르게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처음 주제가 추상적이며 나중 주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앞주제가 비교적 구체적이라면 뒷주제는좀 더 추상적으로 표현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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