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내일 운명의 조추첨

12월1일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 32개국의 본선 조추첨을 앞두고 세계가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축구전문가들은 톱시드를 배정받은 유럽조(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잉글랜드(포르투갈), 우루과이, 나이지리아가 한조로 편성되는 것을 이번 월드컵 최악의 조로 가상한다.

사상 첫 16강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도 12월1일 조추첨 결과에 따라 1차적으로 목표달성에 대한 명암이 엇갈리게 된다.

그러나 조편성이 무작위 추첨으로 이뤄지는 만큼 행운이 따를 경우 유렵의 벽은 최대한 피해갈 수 있다. 한국이 맞닥뜨릴 수 있는 '죽음의 조'와 '환상의 조'는 어떤 조편성일까.

◇죽음의 조

개최국 프리미엄으로 톱시드를 배정받은 한국으로서는 유럽의 2개국, 특히 포르투갈, 잉글랜드와 만나고 여기에다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와 한조가 된다면 최악의 조편성이 된다.

신세대 골잡이 마이클 오언을 선봉에 세운 잉글랜드나 천재 미드필더 루이스 피구가 이끄는 포르투갈 모두 톱시드 못지 않은 우승후보.

예선에서 독일을 꺾고 본선에 오른 잉글랜드는 오언과 골게테 베컴 등 엄청난 화력을 보유, 승승장구하는 팀이다.

포르투갈도 에우제비우 이후 최고의 스타로 대접받는 피구를 선두로 신.구조화가 잘 돼 축구전문가들은 2002월드컵의 최대복병으로 꼽고 있다.

4그룹중에도 복병은 있다.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와 만나면 '사면초가'신세. 나이지리아는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우승멤버가 대거 포함돼 아프리카팀 가운데 가장 전력이 앞선다는 평가다.

◇환상의 조

한국이 유럽의 2그룹 1개국과 편성되고 3그룹의 남미 3개국(파라과이, 에콰도르, 우루과이), 그리고 4그룹의 아프리카 5개국(카메룬, 나이지리아, 세네갈, 튀니지, 남아공) 및 북중미 3개국(코스타리카, 멕시코, 미국)과 편성된다면 희망적이다.특히 2그룹가운데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와 편성되고 3그룹 에콰도르, 4그룹 남아공이나 미국과 편성되면 최상의 조편성.

약체를 찾아보기 힘든 유럽 11개국 가운데 그나마 한국이 대적할 만한 팀은 슬로베니아다. 슬로베니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힘겹게 본선행을 이룬 팀이다.

또 이달초 평가전에서 1승1무를 기록한 크로아티아도 그럭저럭 해볼만한 상대.3그룹에서는 월드컵 무대에 첫 선을 보이는 에콰도르가 붙어볼 만하고 4그룹에서는 약체들이 몰린 예선에서 저조한 성적을 올린 남아공이 가장 손쉬운 상대로 보인다.

지역예선에서 홈에서는 6승2무1패의 초강세를 보인 반면 원정에서는 3승2무4패로 반타작 밖에 못해 고지대덕을 톡톡히 봤다는 에콰도르는 공격력이 약해 우리가 타킷으로 삼을 만한 상대로 꼽힌다.

남아공도 유럽에 진출한 흑인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아프리카팀 중 가장 전력이 쳐진다는 평가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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