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은행권 기업대출 확대 총력

정부가 은행권에 대해 기업 대출 비중 확대를 강력히 촉구한 이후 국책.시중.지방은행 가릴 것 없이 모든 은행들이 기업.지식기반산업 및 서비스 업종 대출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은행마다 수천억에서 수조원대의 대출자금을 특별 배정해놓고 은행 CEO들이 현장을 직접 돌며 여신 대상 업체를 공략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정건용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29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설비투자촉진을 위한 로드쇼를 열었다. 전문가들이 향후 경기 전망과 투자 전략 등을 설명하고 기업들의 위축된 설비투자 마인드를 회복시켜보자는 취지. 이 로드쇼는 대구에서 시작돼 부산.경남, 광주.전남으로 이어진다.

산업은행은 로드쇼를 진행하면서 상담창구를 설치, 기업인들의 금융 애로사항 청취 및 융자 상담을 받아 상당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대구은행은 지난 26일부터 1천억원의 자금을 배정해 놓고 대구.경북지역 특화산업에 대한 집중 지원에 들어갔다. 지원대상 업종은 안경테, 전기.전자, 패션.의류, 산업용섬유, 인삼가공업 등 5개 업종. 지원 성과가 좋을 경우 다른 업종으로도 확산할 계획이다.

업체당 최고 5억원(운전자금은 2억원)까지, 최장 8년간(운전자금은 3년) 대출해준다. 금리는 업체 신용도에 따라 연 5.64~8.95% 사이에서 운용될 전망이다. 신속한 자금 지원을 위해 담보범위내 취급인 경우와 1억원 이내 신용대출은 영업점장 전결로 처리키로 했다.

기업은행은 총 1조원(대구.경북 배정액 1천억원) 규모의 특별펀드를 마련,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신용보증기금과 공동으로 유망서비스업종과 유통산업발전법에 의해 시.도지사가 지정한 체인사업자에 대한 자금 지원에 나섰다.

기업은행 대구.경북지역본부는 유망서비스산업에 대한 보증한도를 종전 매출액의 4분의1에서 3분의1로 확대하고 보증절차도 대폭 간소화, 대출금리 우대제 등을 실시중이다.

가계대출 비중이 높았던 상당수 시중은행들도 가계대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기업대출 확대로 방향을 잡고 기업 공략에 부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규업체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대부분의 은행들이 경쟁 은행 거래처를 싼 이자 등의 미끼로 빼앗는 등 일선 영업점들간 경쟁이 치열하다. 은행들은 기업대출을 알선하는 임직원들에게는 인센티브까지 제공하고 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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