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고속철 대구∼부산 구간과 인천공항 2단계 확장 등 대형 국책사업 조기 착수 방침을 발표하고 고속철 대구∼서울 구간에 레일 설치 공사도 착수될 것으로 보이자 포항공단 철강업체들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에 부풀고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신규 사업 전체 공사비는 고속철 5조8천억원과 신공항 4조7천억원 등 10조5천억원에 이르며, 업계는 그 중 1조원 가량이 철강 자재비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활주로.공항청사.역사(驛舍) 등은 모두 기초공사가 중요해 철근.빔.파일 등 고가 건설자재 소비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
포항공단 관계자는 "고속철 대구∼부산 구간에는 지하.터널 공사가 많아 철강재 수요가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인천공항 1단계 공사 때 이미 특수철근 등 포항 생산품이 상당량 사용된데다 품질.성능도 인정받은 만큼 2단계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항상의 김석향 진흥팀장은 "고속철 경우 공사현장이 포항에서 가까와 물류비 등에서 역내 업체의 경쟁력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포항공단 업체들은 예상 수요조사에 착수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으며, 특히 INI스틸은 고속철 신규구간에 가까운 포항과 신공항이 있는 인천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을 뿐 아니라 철근.빔 등 생산량에서도 선두권에 들어 있어 이번 국책사업들의 가장 큰 수혜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동국제강 역시 건설자재 생산 비중이 높아 상당한 매출 신장이 기대되고, 세아제강 등 다른 포항공단 철강업체들 역시 "1996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온 건설 관련 철강 경기가 내년을 바닥으로 회복세로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속철도 건설공단은 최근 일부 철강업체에 생산 독려 및 품질 검사 담당 감독관을 파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 관계자는 "신규 사업과 별도로 이미 노반공사가 거의 완료된 고속철 대구∼서울 구간에 대한 레일 부설 공사가 멀잖아 시작될 경우 철강산업 활성화에 또하나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NI스틸은 국내 철도레일 생산을 독점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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