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잡지 'KINO' 편집위원이자 영화평론가인 정성일씨가 계명대 어문학부 문예창작과에서 매주 금요일 개최하는 계명문학창작교실에 게스트로 초대돼 30일 그의 영화관을 펼쳤다.
그는 이날 '영화는 진화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영화가 디지털과의 만남을 통해 환골탈태중"임을 알렸다.
정씨는 그 첫번째 변화로 아날로그 영화와 디지털 영화가 공존하지만 서로 전혀 다른 방식의 창조와 소비영역을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날로그 영화는 산업적 의미에서 만들어지는 과거의 영화이며, 여전히 당신을 구경꾼으로 내버려 둘 것인 반면 디지털 영화는 당신의 손에 카메라를 들려줄 것이며, 기술 측면에서 미래의 영화이다. 또 과거의 영화는 당신을 앉혀 놓을 것이며(수동적), 미래의 영화는 당신을 어슬렁거리게 할 것(능동적)이다".
이에 따른 필연적 변화로 정씨는 아날로그 영화가 경제적 의미를 얻는 반면 디지털 영화는 정치적인 동시에 윤리적인 의미를 얻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가 점점 더'규모의 경제'에 사로잡히는 반면, 디지털 영화는 점점 더 삶의 안으로 파고들 것이란 것이다. 더불어 아날로그 영화인 '쉬리'의 소비방식과, '민들레','O양의 비디오'가 만들어 낸 서로 다른 유통방식의 차이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세번째 변화로 "아날로그 영화는 '스필버그'가 이끌고 가지만, 디지털 영화는 '소니'가 이끌고 갈 것"이라고 했다. 아날로그 영화는 엔터테인먼트이지만 디지털은 테크놀로지이며 이에 따라 디지털 영화가 제작의 자유를 유혹해 모든 것이 자기의 의사소통 방식을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것이 새로운 세기, 영화의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문자답을 통해 자신의 영화관을 더욱 선명히 밝힌다.
"새로운 천년에 영화는 다른 일을 할 수 있을까? 한마디로 영화는 예술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영화는 세상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해야 하며 더 나아가 영화 스스로 구경거리임을 기꺼이 포기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근심거리가 되어야 한다".
배홍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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