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함께하는 주부 모임

대구시 중구 동인4가의 '함께하는 주부 모임' 사무실. 매주 마지막 일요일이면 이곳은 활기가 넘친다. 이날은 '여가연'(여성가장연대) 회원 20여명이 모여 자립의지를 다지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잃었던 웃음을 되찾은 것도 이 모임에서다.

"처음엔 내 이야기를 하고 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죠. 그런 과정을 거치며 이제는 내 자신을 당당히 드러낼 수도 있게 되고 성격도 밝아졌습니다. 다들 얼굴만 봐도 좋을 정도가 됐죠"

모임의 대표를 맡고있는 박진형(48)씨의 말이다. 박씨는 이것이 마음 속에 남아있는 찌꺼기를 걸러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평소에 누구에게도 말못하고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가슴속까지 시원해진다. 실제로 이 모임에선 경제적인 면보다 정서적인 안정에 더 큰 비중을 둔다. 구청장과 간담회를 가지기도 하고 외부강사를 초청해 토의를 벌이기도 한다. 불안정한 직업으로 생활에 어려움은 있지만 이곳에 오면 다들 편안해 한다. 구직이나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교환 등을 나눌 수 있는 것도 이곳서 얻는 덤이다.

박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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