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2대입-정시지원 이렇게

수능 성적 추락의 충격은 이제 끝. 지금부터는 실제 지원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2학기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이 7, 8일 끝나면 곧바로 대학·학과를 결정해 다음주 초부터 원서를 접수해야 하기 때문. 남은 기간은 짧은 만큼 보다 치밀히 자신에게 맞는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점수의 변별력이 커진 반면 학생부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24개 대학이 논술고사를 치르고 64개 대학은 면접·구술고사를 실시하는 등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전형 요소가 적지 않으므로 꼼꼼히 짚어봐야 한다. 지원 전략을 짜는데 유의해야 할 사항을 짚어본다.

▲수시모집 등록 여부 결정=수시에 합격한 수험생은 먼저 합격한 대학에 등록할 것인지 아니면 정시모집에 지원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때의 판단 관건은 수능 성적을 다시 검토해 이미 합격한 수시모집 대학의 정시모집에 지원해도 합격할 수 있을지 여부.

수시에 합격하지 않은 수험생들도 자신이 지원할 대학·학과의 수시 등록 상황을 눈여겨봐야 한다. 수시 미등록 인원은 정시 정원 증가로 이어지므로 등록률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 다른 학과에 비해 유리한지 판단해야 한다.

▲수능 성적 활용=서울대·한양대·서울시립대 등 48개 대학은 수능 총점 대신 일부 영역 점수만 반영한다. 이들 대학은 모집단위 별로 반영하는 영역의 성적을 따져서 지원해야 한다. 총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와는 합격 가능성이 크게 달라지므로 내게 유리한 대학을 택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 등 47개 대학은 수능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한다. 이들 대학에 지원할 때는 가중치를 적용한 후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단계별 요소별 전형=다단계 전형을 하는 대학은 수능 성적을 단계별로 적용한다. 이화여대는 1단계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정원의 50%를 선발한다. 서강대도 1~3단계를 거치는데, 수능 성적 적용이 단계별로 다르다. 연세대는 모집 정원의 50%를 학생부와 수능 성적만으로 1단계 판단한 뒤 2단계에서 학생부·수능·논술성적을 합산해 선발한다.

▲모집군 축소=정시모집군이 4개에서 3개 군으로 줄어 들었다. 대신 대학에 따라 모집군을 달리해 선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같은 모집 단위를 군을 달리해 모집하는 경우도 있다. 한양대가 대표적인데, 이때는 군 모집단위의 합격선에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다.

▲학과 선호도=최근 가계가 어려워지면서 학비 부담이 적은 국공립대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교육대도 취업이 확실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작년처럼 지원자가 몰리고 합격선도 올라갈 전망. 의예과·한의예과 등 전통적 인기학과들에 대한 선호 역시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점수대별 지원 전략=최상위권(360점 이상)이 지원할 대학들은 가·나군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이 점수대에선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그 변별력이 높아져 논술·면접·구술고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수능 성적이 낮은데도 딴 요소를 너무 믿고 시도하기엔 무리라는 얘기.

상위권(330~350점대) 지원 적정 대학은 가군에 많다. 이 군에서 합격 위주로 지원 대상을 신중히 선택한 뒤 나·다군에서 골라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 점수대 대학들도 논술을 치르므로 그것 또한 고려해야 한다.

중위권(300~320점대)에선 가·나·다군에 고루고루 지원할 만한 대학들이 들어 있다. 때문에 수험생의 심리적 부담은 적지만 수험생이 가장 많이 몰려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학생부·수능 등 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의 수준에 잘 맞춰 복수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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