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회보험노조 전면파업 첫날

"사회보험노조 파업으로 정상적 업무처리가 힘듭니다. 급한 용무가 있으신 분은 직접 지사를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재정위기에 처해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사회보험노조(구 지역의보노조) 대구·경북지역 노조원 600여명이 3일부터 전면파업에들어가면서 공단 업무가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져 민원인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대구지역 6개 지사와 경북지역 23개 지사는 노조의 전면 파업후 직장건보노조원과 비노조원들을 전화상담 업무에 배치시켰지만 민원불편은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부과자료 변동으로 12월분 보험료 인상 안내문을 받은 지역건보가입자들과 대구·경북지역 16만건의 보험료 체납자들은독촉장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혼란에 빠져 있다. 이모(45·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씨는 "퇴직후 지역 가입자 자격 취득 문제로 오전내내 전화를 해도 불통이었다. 결국 지사에 직접 나갈수밖에 없었다"고 불평했다.

직장건보노조원 이모씨는 "하루에 수백통의 전화를 평소에도 전부 받기가 힘든데 지금은 말 할 것도 없다"며 "전 인원이 전화상담과방문한 민원인 상담에 매달리다 보니 자료정리 등 다른 업무는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가입자 최모(44·대구시 동구 신암동)씨는 "12월분 보험료가 왜 올랐는지 알고 싶어 전화했는데 '오늘 파업으로 상담이 어렵다'는 안내멘트만 나왔다"며 "매년 보험료는 꼬박꼬박 인상시키면서 민원인들의 불편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화를 냈다.

전국사회보험노조 대구본부 관계자는 "민원인들의 불편에 대해서는 책임을 느끼고 있지만 노사합의 사항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면파업은 어쩔 수 없었다"며 "현재 1~2주정도 파업이 예정돼 있지만 원만한 노사협상을 통해 빨리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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