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월드컵 대구 캠프 찬 밥 신세

『입질은 많은데 고기 망태는 비어 있다』

대구시가 월드컵 본선진출국들의 준비캠프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으나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월드컵을 유치하면서 잔디 구장 14면을 조성,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대표팀을 비롯한 본선진출국들의 준비캠프 유치에 나섰고 그동안 잉글랜드와 미국, 슬로베니아, 벨기에, 폴란드, 세네갈 등 6개국의 실무자들이 대구를 방문, 훈련구장과 호텔 등을 둘러보고 시설을 점검했다.

또 대구시는 대규모 응원단의 방한이 예상되는 중국 선수단 유치를 위해 중국 축구협회와 자매도시에 홍보물을 보내는 등 힘을 쏟고 있다. 대구시는 훈련장 사용료 면제와 차량(버스) 지원, 통역 배치 등 국내 다른 유치 도시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는 아직 어느 나라와도 준비캠프 유치를 확정짓지 못했다.

한국은 경주에 준비캠프를 차리기로 했고 미국은 서울 미사리, 잉글랜드는 일본과 서귀포 가운데 한 곳, 중국은 울산, 폴란드는 대전, 세네갈은 경기도 용인 또는 이천에 준비캠프를 차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의 추천으로 대구를 정했다가 속초 등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4일 대구를 찾은 세네갈 관계자들은 경기장 등 시설 점검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대구시에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하고 돌아갔다.

다만 벨기에가 4일 조직위를 통해 대구에 준비캠프를 차리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이에 대해 대구시 월드컵지원반 관계자는『준비캠프는 해당 국가와 도시, 조직위간의 계약이 체결해야 최종 확정된다』며『계약 체결(내년 2월)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고 다양한 물밑작업을 하고 있어 2개국 이상 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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