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모들이 힘모아 어린이집 운영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제도권 유아교육기관이나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는 대신 '대안(代案)육아'에 뜻을 가진 사람들이 조합을 설립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공동육아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공동육아조합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지난 94년 서울을 중심으로 등장한 이후 전국으로 확산돼 현재 48곳. 조합 설립을 준비하는 모임도 20여개에 이른다.

대구의 경우 지난 94년 설립된 '씩씩한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으며, 달서구.서구를 대상으로 한 성서지역과 칠곡지역에서 조합 및 어린이집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성서지역 모임(017-532-7665)의 경우 대구 유일의 사설 도서관인 새벗도서관의 부설로 내년 3월쯤 개원 목표로 현재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이 모임의 대표 이상희(31.영어동화강사.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씨는 "기존의 보육시설이나 유치원 등에 아이를 맡겨본 경험이 있지만 마음이 편한 적이 없었다"며 "아이들을 좋은 환경에서 잘 키우고 싶어 공동육아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동육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산층 맞벌이 부부. 이들은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교육방식과 급식상태, 생활환경, 과밀학급 등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게 된데서부터 공동육아라는 대안을 찾게 된 것이다.

공동육아란 공동체 이념에 입각해 취학전 아이들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는 '확대가족'을 지향하고 있다.

운영방식도 특이하다. 교사가 아닌 조합원인 부모들이 이사장과 이사를 맡아 교육.회계.조직 등 모든 문제를 책임지고 참여한다.

공동육아조합을 설립하거나 운영 정보가 필요한 사람은 사단법인인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www.gongdong.or.kr)에 문의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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