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대학 수시모집 대거 탈락

수시모집 잠정 합격자들이 수능성적 하락으로 최종 단계에서 대거 탈락하고 최종 합격자 중에서도 복수 합격으로 인한 등록 포기자가 적잖아 대구.경북지역 대학 정시모집 인원은 당초계획보다 6천명 가량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 경북대 경우 모집인원 921명에 합격자는 571명에 불과했다. 1차 합격자 발표 때 모집정원에 들고도 수능자격 미달로 불합격한 수험생이 175명에 이르렀으며, 특히 공대에선 130명 정원에 합격자가 48명뿐이었다. 이는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해 수시모집에 지원했던 수험생 중 상당수가 실제 수능에서 성적이 떨어져 대학별 자격기준에 미달됐기 때문이다.

영남대도 수시 모집인원 2천425명 중 합격자는 1천953명에 그쳤다. 특히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일반전형의 경우 7천475명이 지원했으나 대부분 자격기준인 3, 4등급에미달돼 합격자가 1천211명에 불과했다.이같은 현상은 수도권 대학들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 논술.면접.학생부 성적 등을 기준으로 해서 예비 선발된 수험생들이 대학별로 10~40% 가량 불합격 처리됐다. 서울대에선2단계 합격자 1천156명 중 12.5%인 144명이 자격기준에 못미쳐 탈락했고, 서강대는 1차 합격자 중 107명을 불합격시켰다. 성균관대.한국외국어대.이화여대 등도 예비합격자 중 평균 30%에 이르는 200~400명을 수능 자격기준 미달로 불합격 처리했다.

지역대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은 상위권 합격자들이 복수합격으로 수도권으로 이동하거나 정시에서의 상향 지원을 위해 대거 미등록할 것"이라며, "대학마다 '수시합격자 중 절반만 건져도 성공'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때문에 지역 대학들에선 정시모집 정원이 각각 500~1천명 당초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이들은 예상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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