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총점이 아닌 영역별 성적을 활용하는 대학이 서울대, 고려대 등 48개나 된다. 또 고려대, 연세대 등 47개 대학에서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한다.
대학에 따라 반영 영역이나 가중치 정도에 차이가 있지만 어찌됐든 총점이 나쁜 수험생이라도 잘 본 영역을 반영하거나 가중치를 주는 대학에 지원하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
대개 인문계의 경우 언어와 사회탐구, 외국어 등을 잘 본 수험생이 유리하고 자연계는 수리와 과학탐구 점수가 좋은 수험생이 득을 볼 수 있다. 작년에 비해 언어와 수리영역 점수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 영역을 잘 본 수험생은 더 유리하다.
◇특정 영역만 반영할 경우=서울대의 경우 인문계 중에서 법대·인문대·사범대 등은 1단계에서 수리탐구와 과학탐구를 반영하지 않는다. 따라서 반영 총점은 292점. 경영대와사회과학대는 과학탐구를 반영하지 않으므로 352점이 만점이며 자연계는 수리·과학탐구·외국어만 반영하므로 232점이 만점이다. 총점이 다소 낮아도 모집단위에서 반영하는 영역 점수만지원 가능점에 들어가면 1단계 전형을 통과할 수 있다. 서울대 경우 2단계에서는 수능 점수를 더이상 반영하지 않으므로 총점 영향력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고려대는 인문계열에서 과학탐구, 자연계열에서 사회탐구 점수를 반영하지 않으므로 이 영역 성적이 나빠도 지원할 수 있다. 영역별 가중치도 적용하는데 인문계열은 수리와 외국어에,자연계열은 수리와 과학탐구에 50%씩 점수를 가중시킨다. 한양대의 경우 인문계열은 과학탐구, 자연계열은 언어와 사회탐구 점수를 반영하지 않으며 다단계 전형을 실시하는 서강대, 이화여대 등도 모집단위별로 일부 영역만 반영한다.
◇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할 경우=대학에 따라 수능 5, 6개 영역을 반영하면서 특정 영역에 비중을 더 주는 대학과 일부 영역만 반영하면서 여기에 가중치를 또 주는 대학이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은 일부 영역 반영에 가중치를 더하므로 총점이 나쁜 수험생들이 적극적으로 노려볼만한 대상들이다.
지역에서는 경북대·영남대·계명대·포항공대·경주대 등이 가중치를 부여한다. 경북대의 경우 가중치의 영향력이 비교적 약하다. 인문계열의 경우 외국어, 자연계열은 수리에각각 25%씩 가중치를 둬 만점이 80점에서 100점으로 올라가는 정도. 그러나 당락은 언제나 1점 안팎에서 엇갈리므로 해당 영역 점수가 좋은 수험생에게는 합격의 결정적 요인이 될 수도 있다.영남대의 경우 수능 만점은 400점으로 두지만 모집단위별로 다양하게 가중치를 조절한다. 통상 및 경제학부와 경영학부는 사회·과학탐구 만점을 120점에서 100점으로 낮춰 잡는 대신외국어를 80점에서 100점으로 올려잡는다. 이들 단위를 제외한 인문·사회계열은 언어를 120점에서 140점으로, 외국어를 80점에서 100점으로 올려잡는 대신 수리를 80점에서 40점으로낮춰 비중이 약해진다. 반면 자연계열은 언어를 120점에서 80점으로 낮춰 비중을 줄이고 수리는 100점으로 높인다. 섬유패션학부와 생활과학부는 언어를 낮추고 수리와 외국어에가중치를 둔다.
계명대는 인문계열에서 언어와 외국어에 100% 가중치를 부여하며 자연계열은 수리에 150%, 외국어에 100%의 가중치를 둔다. 포항공대는 수리와 과학탐구에 50%의 가중치를 둔다.실제 사례를 통해 가중치가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자. 수능총점이 247점으로 같은 자연계 수험생 A와 B의 성적표가 아래와 같다고 하자·(원점수 기준)
A의 경우 언어 점수가 특히 나쁘다. B는 외국어가 A에 비해 좋지 않다. 지원 가능점이 245점선인 영남대 응용화학공학부와 계명대 공학부를 놓고 어느 대학이 유리할지 따져보자. 영남대에 지원할 경우 400점 만점 기준(표준점수를 반영하지만 원점수로 계산) A는 250.1점이 나오지만 B는 246.8점이 나온다. 언어영역 비중을 낮췄기 때문에 A가 유리한 것이다. 계명대에 지원한다면 600점 만점 기준 A는 368.5점, B는 371점으로 오히려 B가 나아진다. 외국어에서 잃은 점수를 수리에서 만회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A는 영남대로, B는 계명대로 지원하는 편이 합격에 한층 유리해지는 것이다.
◇영역별 평균점수표를 활용하라=오른쪽에 제시된 수능 영역별 평균 점수는 점수대별로 수험생들의 영역별 평균이 어느 정도 되는지 추정한 것이다. 이 표를 잘 살펴보면자신이 어느 영역을 잘 치렀는지, 못 치렀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평균점보다 높다면 해당 영역에 가중치를 두는 대학을, 평균점보다 낮다면 해당 영역을 반영하지 않거나 가중치가낮은 대학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예를 들어 총점 300점을 받은 인문계 수험생 C의 성적이 언어 97점, 수리 50점, 사회탐구 60점, 과학탐구 32점, 외국어 61점이라고 하자. 평균 점수와 비교해보면 C는언어와 사회탐구 점수가 좋은 반면 과학탐구와 외국어 점수가 나쁘다. 따라서 대학을 선택할 때 언어와 사회탐구에 가중치를 많이 주는 대학을 골라야 하는 것이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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