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이 확전 가능성 시사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 이어 영국과 이탈리아에서도 아프간 이외 다른지역에서 대(對)테러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5일 영국이 대테러전쟁을 다른 나라로 확대하기 위해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훈 장관은 이날 런던 킹스칼리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영국이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나라들에 군사력을 사용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미국과 영국이 알 카에다 세포조직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말리아, 수단, 예멘 등에 대해 이른바 "송곳" 공격을 준비중이라는 언론보도에 이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개발이 국제안보에 "매우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트로 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 답변을 통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국제 무기사찰단을 다시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한 외교적 압력이 "강화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마르티노 이탈리아 국방장관도 이날 만약 소말리아가 테러분자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미국 주도의 대테러 전쟁이 소말리아로 확전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마르티노 장관은 ANSA통신과 회견에서 "만약 테러분자들의 온상이 소말리아에서 발견되면 소말리아에서의 군사행동 가능성을 점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이탈리아가 군사지원을 하도록 요청을 받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부시 미 대통령은 4일 ABC방송과 회견에서 "군사공격은 매우 중요하며 (아프간 이외) 다른 곳에서도 군대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확전 가능성을 제기했다.

류승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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