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전선에서 35세는 환갑으로 치더군요. 고령자 취업박람회가 열린다해서 잔뜩 기대를 했는데 쳐다보지도 않습디다".
5일 오후 1시 '주부 및 중.고령층 채용박람회'가 열린 대구시 북구 침산동 명성웨딩. 행사시작 전부터 몰린 구직자들이 순식간에 2천500여명으로 불어나 북적댔다.하지만 행사안내서를 쥐고 찾아온 40대 주부들과 50.60대 남자들은 대부분 '퇴짜'를 맞고 있었다. 나이가 너무 많다는 게 이유의 전부였다.
주부 이모(41·북구 침산동)씨는 2시간 동안 행사장 곳곳을 누비는 헛수고만 했다. 결혼 전 섬유회사 재직경력까지 내세웠지만 '나이'는 벗어날 수 없는 족쇄였다.장의사업을 하던 남편이 부도를 내면서 대학생인 두 아들의 학비가 막막해 이곳을 찾았다는 김모(47.달서구 상인동)씨도 "나이 제한에 걸린다며 경력이나 이력을 물어보지도 않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남자 고령자도 사정은 마찬가지. 4년째 구직중이라는 박모(63.북구 태전동)씨는 "60세 이상은 받아 주는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박씨는 "중.고령층 채용박람회라고 해서 한가닥 희망을 품었지만 대부분 55세 이하로 나이부터 제한한다"며 아쉬워했다.
실제로 이 날 참가한 50여 업체 가운데 55세 이상을 채용대상으로 삼은 업체는 6곳에 불과했고, 60세 이상은 2곳뿐이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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