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JP '탄핵정국'줄타기

자민련이 모처럼 활기띤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종필 총재의 '신승남 검찰총장의 탄핵반대'발언 이후 6일 의원총회에서는 '표결에 참여, 부표를 던지자'는 강공책을 택하기도 했다. 그동안 2야공조에서 한나라당에 끌려다니던 자민련으로선 캐스팅 보트의 힘을 십분 발휘, 정국변화의 끈을 잃지 않게 됐다고 보고 반기고 있다.여세를 몰아 내년 대선에서 DJP공조 내지는 정계개편의 정점으로 JP의 역할이 크게 상승할 것이란 얘기마저 나돈다. 실제 민주당과의 공조가능성마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JP는 "국가적으로 선택해 갈 길이라고 생각하면 어느 당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해 DJP 공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자민련의 2야 공조파기 결정은 어떤식으로든 정국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다. 일부 설(說)로만 제기된 자민련 의원들의 한나라당 입당 가능성을 차단하는 동시에 충청권 사수의 의지마저 감지되고 있다. 최근 민주, 한나라당이 연이틀 텃밭에서 대규모 정당행사를 갖고 일부 지방의원들의 한나라당 입당이 러시를 이루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민련의 단합이 반드시 전제돼야 하는 절박함이 담겨있다. 6일 의원총회에서의 표결참여 결정도 그런 자민련의 속사정이 담겨있다. 이날 의총에서 정진석 대변인과 원철희 의원이 단합과시를 위한 표결참석을 주장하고 이완구 의원이 가세, 당초의 표결불참 방침을 뒤엎었다는 것이다.

김학원 총무는 "만약 이탈표가 있을 경우 그 즉시 엄청난 타격을 받는다는 점을 주지시켰음에도 표결참석을 결정한 것은 소속 의원 15명 전원이 똘똘 뭉친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표가 있을 경우 당의 와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정치적 모험을 감행한 것이다.

반면 JP의 '줄타기 행보'가 재연됐다는 점에서 자민련의 정체성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는 지적도 있다. 신 총장 탄핵과 관련한 그간의 자민련 행보가 한나라당과 별반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도 6일 의총에서 "자민련이 그간 탄핵안에 대해 같이하자고 하고 검찰총장이 국회에 안나오면 탄핵한다고 분명히 말해 놓고도 뒤엎고 도망갔다"며 JP를 비난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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