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 뿐이다. 전형 요소 가운데 수능 점수나 학생부 성적은 이미 결정돼 있는 것이므로 수험생들이 어찌해볼 수 없는 부분. 전형 때까지 남은 기간은 얼마 안 되지만 입시의 마지막 단계이니 만큼 논술.면접에도 착실하게 대비한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좋다.
▲논술 준비 여부 빨리 결정하라=수능 점수를 토대로 지원 가능한 대학에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포함되는지를 따져보는 게 급선무. 가령 포함된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올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29개이지만 종교 관련 대학을 제외하면 21개. 지역에서는 경북대 뿐이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능 난이도 상향으로 논술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다소 줄었지만 중위권 수험생들은 오히려 비중이 커졌다.
수능 점수의 변별력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합격과 불합격을 가름하는 점수는 결국 1점 안팎일 수밖에 없다. 논술고사를 무시할 수 없는 이유. 대학들이 대개 논술고사에 점수 차이를 크게 두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합격선에 걸린 수험생들의 경우 논술에서 1, 2점만 까먹어도 낭패를 보기 쉽다. 자칫 논술 대비에 소홀해 글쓰기 감각을 놓쳐버리면 대학들이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주제와의 연관성, 문장의 구성 등도 맞춰내기 어렵다.
▲논술 준비는 이렇게=읽기와 생각하기 재료로는 고전이 으뜸이다. 글쓰기의 교재로도 훌륭하기 때문에 논술 출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고전은 과거에 존재하고 사라진것이 아니라 언제나 현실의 관점에서 새롭게 읽히고 창조된다. 동서고금의 명문과 책들은 삶에 대한 보편적 이해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오늘날 상황에 대해서도 대안을 충분히 제시한다. 논술에서 고전을 흔히 출제하는 의미가 바로 그것이다.
고전을 통해 과거를 짚고 현재를 인식해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고전에 대한 정확한 독해 능력이 우선 필요하다. 그래야 현재를 이해하고 과거의 문제 의식과 연결시킬 수 있음은 물론이다.올해 각 대학들이 밝힌 논술 형태 역시 예년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동서양의 고전을 예문으로 제시하고 이를 오늘날 우리 사회 문제와 연결시켜 해법이나 대안을 제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최근 수년 동안 논술 출제문도 절반 가까이가 서양 고전에서 출제됐으며 대부분은 우리 사회 문제를 짚고 풀이하게 하는 것이었다.
신문 사설이나 칼럼은 논술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다루는 내용이 논술의 좋은 소재가 될 뿐만 아니라 글쓰기 방식 역시 대학에서 요구하는 틀과 맞아떨어지기 때문. 올 한해 동안 신문에서 쟁점이 됐던 문제들을 정리해보고 찬.반 입장 가운데 자신의 입장을 결정해 논리를 세우는 훈련을 한다면 크게 당황하지 않고 실제 시험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논술 문제를 접해 답안을 만들어 봤다면 반드시 선생님이나 선배, 친구 등에게 보여주고 잘못을 지적받는 게 좋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방법이다.
▲면접 준비는 이렇게=서울대를 비롯, 심층면접을 실시하는 대학에서는 심층면접이 당락의 주요한 변수가 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요소다.면접 준비의 첫 걸음은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기출 문제를 찾아본 뒤 출제 방식이나 대학이 요구하는 능력, 평가 방법 등을 이해하는 것이다. 자신이 대학에 제출한 여러 서류 즉,자기소개서나 학업계획서 등에 기재한 내용은 반드시 숙지하고 그 가운데 물어볼만한 내용에 대해서는 미리 답변을 정해둬야 한다.
면접을 잘 치르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독서로 교양을 쌓아두는 것이 중요하지만, 전형이 임박한 지금 시기에는 자신이 지원할 전공과 관련된 책들이라도 가능한 많이 읽는 편이 좋다. 주요한 시사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두는 것은 논술에서와 마찬가지로 빼놓을 수 없다.
수시모집에서는 서강대, 이화여대 등 많은 대학들이 영문 독해와 관련된 문제를 출제했다. 영어로 된 지문을 보여준 뒤 관련 질문을 던지거나 지원자들끼리 토론을 벌이게하는 방식이었다. 정시에서도 유사한 방법을 쓰는 대학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10분 정도의 시간을 정해 500자 안팎의 영어 지문을 해석하고 의미를 파악,자신의 입장과 연결시키는 훈련을 해야 한다.자연계 수험생들의 경우 수학과 과학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지필고사 형태의 면접은 수시모집 때 이미 나타난 현상이지만 정시에서도 예견할 수 있다. 수학은 복합적인 개념이나 공식의 원리 등에서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과학은 교과서의 기본 개념에서 많은 질문이 나오므로 이를 염두에 두고 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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