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손정완 부티크'이유있는 호황

다양한 색상, 유행을 타는 디자인 등 차별화한 제품으로 해외브랜드와 경쟁해 결코 뒤지지 않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있다. 대구 동아쇼핑 4층의 4평 크기 매장에서 월 2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손정완 부티크'가 바로 그 것.

지난 94년 동아쇼핑에 발을 디딘 '손정완'은 95년 5천여만원, 98년 6천여만원, 2000년 1억여원 등으로 매년 매출을 늘려오다 올 8월부터 매출 2억원을 넘어 지난달에는 2억5천만원까지 달성했다. 손정완이 동아쇼핑에서 귀하신 존재가 되기까지는 그 만의 독특한 마케팅 방법이 바탕됐다. 의류의 일반적인 판매기법인 '소품종 다량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을 고집한 것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 것. 또 제품 하나하나에 작품성을 더하고, 희소성을 강조하면서 유행을 앞지르지도 않고, 유행에 뒤처지지도 않는 '컨셉'도 여성 고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고객을 여왕'으로 모시는 독특한 고객관리 기법도 눈여겨 볼만하다. 300여명의 단골고객의 신상카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크리스마스·생일·결혼기념일 등 축일에 케이크와 함께 축전을 보내고, 심지어는 고객중 입원한 사람이 있으면 숍매니저가 문안까지 가는 '휴먼'정신을 발휘한다.

매년 2회에 걸쳐 서울에서 열리는 'SFAA 손정완 패션쇼'에 우수고객을 초청, 패션에 대한 트렌드를 소개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구진희(43·여) 숍매니저는 "부담없이 찾아오는 고객들의 얘기를 듣다보면 다음시즌 제품을 만드는데 참고해야 할 정보가 나온다"며 "이를 소재와 신상품개발에 반영한 결과 꾸준하게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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