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교통사고 표시 검은색 스프레이 사용하자

운전을 하다보면 길바닥 위에 사고현장을 흰색 스프레이로 선명하게 표시해 놓은 것을 자주 본다. 보통 한번 칠해진 스프레이 자국이 지워지는데 6개월 이상 걸린다고 한다. 평소 이러한 표시가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느낌을 가지면서도 현장 보존 차원에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누운 사람의 모습부터 자동차, 오토바이, 혈흔 자국 등 그 모양도 가지각색인데다 스프레이 자국이 너무나 선명해 섬뜩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특히 누운 사람의 모양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면 내가 그 사람을 치고 지나가는 기분이다.

흰색 대신 검정색 스프레이를 사용하면 좋겠다. 지난해 캐나다에 갔었는데 그곳에서는 검은색 아스팔트위에 전혀 구분이 안 갈 것 같은 검정 스프레이로 사고 현장을 표시하고 있었다. 운전자들에게 혐오감을 주지 않으면서 경찰이나 소방관 등에게는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표시를 유지시켜준다고 했다. 증거로 사진촬영을 하더라도 검정 스프레이 자국이 선명하다는 것이었다. 또 장기적으로 야광 강력 테이프를 개발, 사고현장을 표시하고 처리가 끝나면 테이프를 제거하는 방법을 강구했으면 한다. 아울러 현재의 교통사고 현장 처리와 관련, 경찰은 수사가 끝나면 칠해진 스프레이를 즉시 지워주길 바란다.

송학수(대구시 백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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