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청장도 '상향식 공천' 바람

한나라당의 대구지역 일부 지구당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구청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제 도입을 공개 선언하거나 검토하고 있어 '상향식 공천제' 확산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중구지구당(위원장 백승홍)은 이미 구청장 후보자에 대한 공개 경선을 선언해 놓은 상태다. 또 지난해 광역의원 보궐선거에서 경선을 실시한 동구와 팽팽한 공천 대결이 진행중인 서구와 수성구 등에서도 경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게다가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지역 정서를 고려, 어느 때보다 한나라당내 공천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돼 경선제 도입 바람이 확산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때문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향식 공천'이 지역내 한나라당의 공천 방식의 대세로 자리잡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백 의원은 7일 "중구청장 공천자를 내년 2월 28일 대의원 2천500명의 투표로 결정할 방침"이라며 "이달부터 자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내달초에 후보자등록을 받아 40일간 공천 신청자들의 선거전을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정당이 기초단체장 공천자를 경선으로 뽑는 것은 처음인 만큼 공정선거를 위해 선관위에 감독을 요청할 방침이며 선거비용은 당비로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대구시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경선으로 선출한 동구의 경우도 지구당위원장인 강신성일 의원이 몇차례 경선가능성을 밝혀 상향식 공천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또 광역의원 수가 줄어드는데다 현직 구청장 및 시의원, 전직 구의회 의장이 구청장 공천을 놓고 팽팽한 대결을 벌이고 있는 서구(위원장 강재섭)도 경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역구 국회의원이 두 명인 수성구와 북구도 의원들간 구청장 후보에 대한 입장조율이 어려울 경우 경선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하지만 경선시 후보의 대의원 매표 시비와 당 내분, 지구당 위원장의 줄세우기와 이에 따른 불협화음 등 폐해도 예상돼 경선 확산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예전처럼 위원장 단독으로 기초단체장 후보를 공천하는 것도 쉽지 않아 어떤 식으로든 공천제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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