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의 붕괴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 경제를 뒷받침해온 제조업 신화가 무너지면서 국내 제조업의 해외이전 현상이 올들어 급증하고 있으며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서비스업이 제조업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한국수출입은행과 산업자원부가 8일 한나라당 중소기업특위 위원장인 윤영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 현재 내국인의 해외투자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80%, 금액은 30억4천705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2천639만달러의 두 배가 넘는 액수이며 해외이전 비중도 지난해 29%에서 80%로 급증, 제조업의 '탈한국' 현상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8년부터 지난해까지 내국인의 총 해외투자중 제조업은 총투자 금액의 52%(234억5천391만달러)로 서비스업, 농림어업, 광업 등 여타 업종을 앞섰다.
반면 외국인의 서비스업에 대한 국내투자 현상은 두드러져 올 10월말 현재 전체 투자의 70%(77억1천200만달러)나 되는 반면 제조업은 30%(33억1천400만달러)에 그쳐 서비스업이 처음으로 제조업을 앞질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외국인들이 제조업에 61억6천400만달러(50.6%), 서비스업에 60억1천200만달러(49.4%)를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제조업 분야의 외국인 국내 투자비중이 급속도로 감소한 대신 서비스업에 치중,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까지 제조업 분야의 국내·외 입출비중이 50%대에 머물면서 균형을 이루었던 것을 비교하면 올들어 역전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는 새로운 경제적 이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게다가 최근 KDI와 재계에서조차 제조업 부문의 침체가 점차 다른 산업으로 확산,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으며 제조업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제조업 붕괴 가능성 마저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윤 의원은 "제조업은 경제발전의 기반이며 제조업이 성장해야 서비스업을 비롯한 다른 분야의 산업도 발전할 수 있다"며 "더이상 제조업 붕괴를 방치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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